나에게 오라-원색적 욕설 스크린 난무
기사입력 1996년 03월 15일 16시 18분
**'세상밖으로'이후 가장 거친 입담
**"질펀한 대사와 함께 따뜻한 인간미 그린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나에게 오라'(김영빈 감독-선익필름 제작)가 94년작 `세상 밖으로' 이후 `가장 욕이 많이 나오는 영화'로 기록될 것으로 알려져 영화가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에게 오라'는 70년대 장터를 배경으로 장돌뱅이들의 폭풍같은 삶을 영상화한 작품. 장돌뱅이들의 거침없는 입담이 영화전체를 압도하고 있다.
최근 스태프들이 지켜본 기술시사에서 장돌뱅이 춘근역의 과 작부 옥희역의 윤수진이 걸쭉한 욕설을 내뱉을 때마다 웃음이 연속 터졌다는 후문.
한 스태프가 욕의 횟수를 세어본 결과, 무려 157차례로 나타났다고.
의 경우엔 거의 모든 말이 욕이기 때문에 "방송에서 영화 대사를 한마디 소개해달라고 할 때면 정말 난감했다"고 실토할 정도.
극중 은 구전가요나 동요들도 욕으로 개사해 부르면서 재미를 주고 있다.
은 건들거리는 폼으로 걸어가면서 "새벽X이 XX네…"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이것은 "새벽종이 울렸네…"로 시작하는 새마을운동 노래의 가사를 바꾼 것.
은 걸핏하면 `찍' 소리가 나게 침을 뱉으며 `거친 입'을 과시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영화촬영을 하면서 이쑤시개로 이빨사이에 약간 틈을 만들기까지 했었다고.
이 영화에 나오는 질펀한 대사들에 대해 연출팀은 "결코 천박하게 느껴지거나 영화의 질적수준을 손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남도의 육담들이 자연스럽게 극속에 녹아들면서 따뜻한 인간미와 생동감 있는 삶을 그려나가게 될 것이란 연출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