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조계현 '96마운드 주름잡겠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15일 15시 34분
**22일 쌍방울전 실전피칭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을 부르는 기지개를 편다. 해태 `싸움닭' (趙啓顯.32)이 실전피칭 `초 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유남호 투수코치와 상의, 오는 22일 광주에서 벌어지는 쌍방울과의 연습경기나 23일 광주 쌍방울과의 시범경기중 한차례 등판키로 한 것.
지난해 11월11일 한-일슈퍼게임 6차전 선발로 출전한 이후 약 4개월반만에 첫 실전피칭에 나서는 셈이다.
현재 몸상태는 85정도.
최근 그의 공을 받아본 포수들은 "팀내 투수중 의 공이 가장 좋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4일 전력투구를 한 결과 스피드건에는 시속 135㎞가 찍혔지만 공끝이 살아 꿈틀거림을 느낄 정도였다.
더구나 올해는 전지훈련에서 갈고 닦은 `신무기' 반너클볼을 장착했다.
회전이 별로 걸리지 않은채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갑자기 떨어지거나 휘어져 나가는 반너클볼은 상대타자는 물론 포수들조차 공을 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은 첫 실전피칭에서 위력이 살아난 직구와 반너클볼을 시범 가동해 상큼한 스타트를 끊겠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정신적으로도 무척 고무돼 있다.
의 공백으로 인해 더욱 늘어난 책임감과 지난달 장남 재웅의 출산, 또 팀 불화설 등이 그의 파이팅을 부추긴다.
"올시즌은 무척 감이 좋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더불어 앞으로 16승을 남겨둔 통산 100승 고지에 꼭 오르겠다."
새 출발을 알리는 싸움닭의 울음소리가 광주구장에 봄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