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 LG스포츠 신입사원 면접
기사입력 1996년 03월 14일 15시 40분
`야구단의 위상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대치동의 LG 구단사무실이 시끌벅적했다.
이날은 야구단을 포함한 LG 스포츠의 신입사원 임원 면접일.
홍보팀 여직원 장미애씨는 "남자다운 남자가 좋겠다"며 봄처녀 마냥 설레는 표정이었고, 신동렬 홍보차장도 "술 잘마시고 센스도 있었으면"하며 바람을 표시했다.
이날 면접 참가자는 총 응시대상자 20여명중 1차심사를 통과한 남자 7명, 여자 3명.
이중 남자직원은 LG그룹 직원으로서 경력 2년 미만인 자로 어학실력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LG 스포츠는 이중 5~6명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그런데 응모인원을 놓고 야구단직원 사이에선 열띤 논쟁이 전개됐다.
야구단및 스포츠단의 위상이 전에 없이 높다는 주장과 스포츠단이 얼마나 고생스러운지 그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고 있다는 반박이 맞선 것.
LG는 직원모집 공고를 이번달 초 발행된 그룹사보를 통해 냈다.
그러나 묘하게도 그룹사보 발행일부터 LG 스포츠의 신입사원 응시마감일까지는 불과 3~4일 밖에 되지 않았다.
이 탓에 일부직원은 "홍보가 덜 돼 응시자가 예년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지 회장님을 비롯한 그룹직원들이 야구단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또다른 직원들은 "단 하루 사보를 보더라도 평소에 뜻이 있었다면 응시했을 것이다. 스포츠단 근무는 겉에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며 일침을 놓았다.
"농구가 제일 좋아요."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구단직원들의 설왕설래에 아랑곳없이 올 서울여상을 졸업했다는 김선정씨(20)와 장원숙씨(20)는 면접차례를 기다리며 까르르 까르르 웃기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