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 전쟁 돈바람 분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11일 15시 38분
## 현대창단 … 판도변화 `재벌의 전쟁'이 시작됐다. 재계 순위 1,2위를 다투는 현대가 11일 서울 소공동의 크리스탈볼룸에서 창단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에 뛰어들었다.
지난 94년 실업야구 현대 피닉스의 창단과 함께 진출을 준비한 현대의 참가로 야구계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국내 의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인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기대되는 것.
가장 빠른 변화를 보인 것은 신인선수들의 몸값.
실업팀 피닉스는 지난 94년 수십억원의 돈을 투자해 우수신인들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기존의 프로스카우트 통념이 깨졌다.
스카우트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신인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었고 올시즌 129명의 신인중 무려 51명이 1억원 이상의 거액을 움켜쥐었다.
또 전용구장 건립 등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시설투자 역시 재벌간의 경쟁으로 보다 적극적인 형태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밖에 외국선수 수입 등 그동안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혀 야구계 안팎에서 논란이 됐던 행정적인 문제들이 재벌사들의 주도로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룹이미지 제고를 최우선으로 꼽는 재벌로선 성적 변화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출범은 의 불균형을 부채질할 위험도 안고 있다.
자금력이 떨어지는 일부 구단들은 재벌사들의 입김에 운신의 폭이 줄어들어 전체적인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권정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