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호 - 차·포뗀 아톰즈 '희망봉'
기사입력 1996년 03월 11일 15시 37분
## 연습경기 5골…부진털고 측점포 가동 황선홍-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줄줄이 차출당해 `비상체제'에 돌입한 포항이 새로운 골잡이의 등장으로 술렁거리고 있다. 황선홍-라데-이원철의 뒤를 이어 포항의 득점원으로 떠오른 선수는 박지호(25).
작년 1월 LG에서 이적,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던 박지호가 새 둥지를 튼지 꼭 1년만에 득점포를 열어젖히기 시작했다.
박지호는 지난 6일 가진 와의 연습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더니 9일 연습경기서도 2골을 잡아내 오는 30일로 다가온 아디다스컵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1m81,80㎏의 큰 덩치를 이용한 파괴력이 일품인 박지호는 대학재학 당시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지만 프로에 와서는 지독히도 골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91년 세필드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축구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을 때 박지호는 5골을 폭발시키며 일등공신이 됐었고 그해 춘계대학연맹전에서는 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등극, 소속팀 인천대를 정상에 올려놓았었다.
그러나 그에게도 시련은 다가왔다.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9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1순위로 지명받아 아마의 경력을 이어가려 했으나 계속되는 부상과 적응부족으로 출장기회가 줄어들었고 결국 골감각까지 둔해져 팬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는 선수가 돼버린 것.
"올해에는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겁니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라면 더 이상 축구에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으니까요."
박성화 포항감독은 "겨울훈련을 통해 모자라던 발재간을 보완하면서 박지호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다"면서 "올시즌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