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양 역시 거물'
기사입력 1996년 03월 11일 15시 36분
## 묵직하고 빠른볼 '10승 보장' 중간평가
볼은 묵직하고 빠르다.
컨트롤 문제를 해결하고 하체만 제대로 이용한다면 기대할만 하다.
삼성의 5억원신인 최창양(崔昌洋·23)에 대한 전지훈련 중간평가다.
최창양은 지난 10일 쌍방울과의 연습경기에 출전해 1차 합격판정을 받았다.
삼성이 6-0으로 리드한던 4회 두번째투수로 등판한 최창양은 첫 2타자를 4구로 내보내는 컨트롤 난조를 보였다.
이어 쌍방울 5번 길홍규를 1루 땅볼로 잡은뒤 6번 석수철에게 유격수 내야안타, 7번 송태일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실점했다.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주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
그러나 5회에 들어선 최창양은 달랐다.
특유의 빠른볼이 낮게 컨트롤 되면서 힘이 실렸다.
6회까지 3이닝 동안 삼진은 잡지 못했지만 쌍방울 타자들의 방망이를 밀리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직구 최고시속은 143㎞.
최창양은 경기후 "투구밸런스가 맞지 않아 컨트롤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 앞으로 밸런스를 제대로 잡고 하체훈련을 충실히 한다면 제 컨디션을 찾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구할때 하체가 흔들려 공을 놓는 시점이 일정치 못했다는 이야기다.
양일환 투수코치도 "아직 제 페이스는 아니다. 하지만 투수로서 가장 강점인 빠른볼을 갖고 있어 경험만 쌓는다면 기대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역대최고액 신인에게 남은 전지훈련 기간은 9일.
선발투수자리를 꿰차고 10승이상을 거두겠다는 최창양의 발걸음이 바쁘기만 하다.
< 오키나와=신보순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