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 일식현상을 용이 태양 먹는것 단정
기사입력 1996년 03월 09일 16시 49분
과학이 눈부시도록 발달했다는 현대에도 아직 과학으로는 해결안되는 일들이 많다. 특히 자연현상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과학이 초보단계에도 이르지 못했던 옛날에는 이런 현상들은 하늘의 노여움으로 단정지어져 하늘 신의 노여움이 풀리기만을 비는 행위가 고작이었다. 당시 가장 두렵게 생각한 것은 일식이었던 것 같다. 당시에도 천체의 흐름을 관장하는 관청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일식에 대해서는 그 이유에 대해 자신있게 설명하지 못하고 하늘 신의 조화로 여기는 곳도 많았다. 그 좋은 예로 아시아에서 문명이 가장 앞섰다는 중국에서조차도 이 일식현상을 전설적인 용이 태양을 갉아먹기 때문이라 단정지었다. 그래서 용이 태양을 먹어 치우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일식이 시작되면 온나라안의 징, 북 등을 총동원해서 두드려 태양을 먹어치우려는 것을 막는 행사를 했다고 했다. 그래서 황제는 천체 전문가를 두사람 두고, 천체의 이상에 대해 항상 감시하게 했다. 그리고 용이 태양을 먹어치울 조짐이 보이면 온나라 안의 큰소리 날수 있는 물건들을 준비하게 해서 용이 태양을 삼키는 것을 감시해왔다. 그러나 어느 해에 천체 예보관의 예보도 없었는데 일식이 다가오는 것이었다. 나라안에서는 큰소리 낼수 있는 기구들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구가 용에게 먹힌다고 난리였다. 그러나 다행히 태양이 다시 나오자 그건 용이 태양을 먹어 치우지 못하고 사라진 게 하늘의 도움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황제는 천체 예보관을 불러 문초했다. 결론은 예보관 둘이 그날 술을 마셔 그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두사람은 나라를 망칠 뻔한 죄인으로 처형하게 됐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