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 '못말리는 개그우먼'
기사입력 1996년 03월 08일 17시 57분
## 천부적 위트 - 따발총 화술 '전매특허' `웃기는 여자' (24)가 환상의 웃음퍼레이드를 펼치며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다. 활동무대를 SBS에서 로 옮기면서 갈수록 강도높은 폭소탄을 터트려 단번에 개그여왕의 자리를 박차고 오른 것.
"활동영역이 어디 따로 있나요. 서있는 곳에 멍석만 깔려있으면 그곳이 바로 제 무대일 뿐이죠."
의 명맥을 잇는 최고의 익살개그우먼 의 바람과 자랑은 간단명료하다.
무대가 있고 웃어줄 사람이 있으면 감춰놓은 웃음보따리는 언제든 원하는 만큼 풀어놓을 수 있다는 자부심이다.
웃음에 관한한 타의추종을 불허하겠다는 의욕도 유별나다.
지난해 SBS TV `웃으며 삽시다-대동강편지'를 끝으로 로 건너온 이후 현재까지 출연중인 고정코너만도 무려 5개나 된다.
2TV 코미디프로 `폭소대작전'의 화제코너 `못말리는 부부'와 `세며느리', `코미디세상만사-사미인곡' 그리고 `슈퍼선데이-금촌댁사람들과 `코미디1번지-열려라 강의실'.
그녀의 종횡무진 맹활약에 힘입어 전체 코미디프로가 생동감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엉터리 영어를 구사하는 재미교포 며느리, 맹하면서도 똑똑한 체하는 말많은 푼수 새댁, 공주병에 걸린 자칭 사랑받는 아내.
매주 전문대학교를 방문해 대학생들과 어울려 웃음을 만드는 `열려라강의실'을 제외하면 모두 신세대 미시족의 이미지다.
천부적인 위트와 재치감각, 쉴틈없이 쏟아부어대는 빠른 말재간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그녀만의 전매특허.
시청자들을 흡인하는 보일듯 말듯한 애교덩어리 눈짓미소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92년 SBS 개그공채 1기로 지난해 8월 동덕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
"윽어놓는 말마다 웃지않을 수 없게 하는 는 타고난 개그우먼"이라는게 그녀에 대한 배기형 PD의 인물평이다.
수준높은 개그를 위해 영어와 일어 등 외국어 몇개쯤은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한다는게 그녀의 지론이기도 하다.
<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