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복서 안진아’관장님으로 컴백
기사입력 1996년 03월 08일 16시 23분
80년대 후반 `노래하는 복서'로 주목받았던 안진아씨(36)가 야간업소 출연을 마감하고 체육관 관장으로 복싱계에 컴백했다.
안씨는 8일 경기도 광명시에 40평규모의 광명권투체육관을 오픈하고 지도자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안씨의 체육관 개관은 최근들어 복싱 지망생의 감소로 복싱 체육관들이 속속 문을 닫고있는 시점에서 이뤄져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복싱 체육관을 열겠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미쳤느냐'고 하더군요. 그러나 지난 90년 은퇴후 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도 한순간 복싱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전남 진도 출신인 안씨는 70~80년대 복서들이 그랬던 것처럼 파란만장한 인생의 주인공이다.
지난 78년 진도 석교고등학교를 졸업한뒤 무작정 상경, 리어커 행상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챔피언의 꿈을 키워나갔다.
85년부터 밤무대 가수로 활동하면서 복서생활을 지속한 안씨는 프로전적 7승1패(5KO)를 기록하며 라이트급의 유망주로 떠올랐으나 90년 무릎부상이 악화돼 링을 떠났었다.
"밤무대에서 모은 돈 5천만원으로 체육관을 개장했다"는 안씨는 "올해 안으로 꼭 신인왕을 배출하겠다"고 욕심을 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