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잘레스 홈런볼…대형 악어때문에
기사입력 1996년 03월 07일 16시 35분
`아무도 그 공을 원하지 않았다.' 홈런 타구가 관중석에 떨어지면 공을 차지하기 위해 팬들이 모여드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의 포트 샬럿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아무도 홈런공을 주울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의 후안 곤잘레스는 와의 연습경기 도중 투수 리치 몬틀레온의 공을 쳐 왼쪽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홈런볼이 떨어진 곳은 운동장 근처의 작은 연못.
그러나 보통때 같으면 공을 줍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어야 할 팬들이 그냥 발만 동동구르고 서 있었다.
까닭인 즉 2m50짜리 초대형 악어가 연못가에서 햇볕을 즐기며 누워 있었던 것.
"엄청난 악어였어요. 악어의 휴식을 방해하면서까지 공을 줍고 싶다는 마음이 싹 가시더라구요."
약 90초 동안 물위에 떠 있다가 마침내 가라앉고만 홈런볼을 `그림의 떡' 마냥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한 팬의 말이다.
< = AP특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