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 스타 CF시대
기사입력 1996년 03월 07일 16시 03분
## 스카이다이빙 - 빙벽 등반등 생생한 모습 그대로 보여준다 그동안 CF에 대역으로 출연했던 스카이다이버, 산악인등 레포츠맨들이 주연으로 잇따라 출연하고 있다. 각종 CF에서 스릴넘치는 모험을 하고서도 정작 얼굴은 유명 연예인에게 빼앗겼던 레포츠맨들이 자기 얼굴 되찾기에 나선 것.
산악인 허영호씨가 최근 일동제약 아로나민 골드 TV-CF 주인공으로 출연, 에베레스트 등정모습과 함께 `얼굴'이 전국에 방영되고 있으며, 작년 10월 에베레스트봉을 등정한 박정헌(25), 김영태씨(32)등 경남산악연맹 산악인들도 당시 에베레스트 남서벽루프를 등정하는 생생한 모습이 이미지 CF로 편집돼 조만간 TV에 등장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얼굴되찾기에 나선 사람은 항공레포츠맨 송재일씨. 작년초 헬기에서 줄을 타고 내려와 사람을 구조하는 장면이 홍지천 CF로 촬영돼 6개월여동안 TV에 방영되면서 레포츠맨들의 `만년 대역인생'에 종지부를 찍기 시작했다.
이어 작년 6월에는 제일제당 `컨디션'CF제작때 이재헌, 김재권씨등 두명의 스카이다이버가 시드시 근교 1만5천피트 상공에서 다이빙한뒤 서로 컨디션을 주고 받는 `영화 장면 빰치는 연기'를 해내 호평을 받았다.
산악인 이근택씨도 한 청량음료 CF촬영에서 아슬아슬한 암벽등반후 음료를 마시는 장면이 방영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등 레포츠맨 CF주연출연이 봇물을 이루기 시작했다.
레포츠맨들이 `주인공'으로 급부상한 것은 연예인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우는 것보다 현장감이 살아있고 신선한 이미지를 주기 때문.
실제장면은 레포츠맨이 하고 얼굴은 연예인을 쓸 경우 아슬아슬한 장면을 근접촬영할 수 없어 스릴감이 떨어지지만 레포츠맨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모든 각도에서 촬영이 가능해 손에 땀을 쥐게하는 생생한 장면을 담을 수 있어 극적 효과가 큰 것이 최대의 이점으로 꼽힌다.
컨디션CF에 출연한 스카이다이버들의 경우 얼굴만 빌려주는 연예인들의 절반수준인 5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듯이 광고제작 절감효과도 크다고.
이같은 이점때문에 광고업계에서도 레포츠맨을 주연으로 적극 출연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양소년단 항공연맹 박은수 사무국장은 "잇따른 레포츠맨들의 CF주연출연은 레포츠맨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등 레포츠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며 "광고대행회사를 통해 꾸준히 섭외나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앞으로 많은 레포츠맨들이 CF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순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