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석 - '두자리 S 꼭 챙긴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07일 16시 01분
## 공백 메우며 '프로 첫 야망' 부푼꿈 해태 송유석(宋裕錫·30)은 `3쇠'다. 경기중 대기하다가 마무리나 중간계투는 물론, 로테이션이 무너지면 선발로도 나가는 까닭에 공인별명이 `마당쇠'지만 요즘은 각팀마다 전천후 투수들이 있어 `원조'를 붙인다.
또 힘이 좋아 `변강쇠'다.
전남 고흥 대서중 졸업때까지 투창선수로 활약한 송유석은 해태 선수 가운데 바벨들기로는 최고다.
한창 힘이 좋을 때는 200㎏은 너끈히 들었다.
그리고 지난 90년 본격적으로 전천후 등판을 하게 된 이후 6년간 총 230경기를 던지면서도 한번도 부상해본 적이 없어 `무쇠'다.
한시즌 평균 38.3경기에 등판한 셈이니 대기를 한 경기수는 그 갑절은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부상없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할 만큼 송유석의 체력은 타고났다.
그런 송유석이 에서 녹초가 돼 돌아왔다.
러닝, 웨이트트레이닝 등 강도 높은 체력훈련이 모자라 야간훈련에는 러닝머신 위를 달렸다.
근력보다 지구력이 약해 장거리 달리기를 싫어했던 송유석이 에서 작심을 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주니치로 이적한 의 공백을 자신이 메워야 한다는 것.
다음달 말 방위복무를 마치는 이대진이 전담마무리를 맡겠지만 경험부족과 체력저하로 자신의 출전수와 이닝수가 늘어날 것이 확실한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광주구장의 훈련에서는 몇년전부터 가다듬어온 포크볼과 반너클볼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까지는 위기상황에 쫓겨 주무기인 직구와 싱커로만 승부했지만 이닝수가 늘어나는 올해는 보다 다양한 구질을 구사해야 한다.
다채로운 승부패턴으로 지난 93년이후 4년연속 두자리승수는 물론, 올시즌에는 프로 최초로 두자리수 세이브도 노리고 있다.
또 지난해(2.98)에 이어 2년연속 2점대 방어율도 목표다.
< 이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