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장 실수로 살아 있는 달팽이 손님상 올려
기사입력 1996년 03월 07일 14시 40분
우리 생활문화중에서 많이 발전한 것은 아마 식문화일 것이다.
가정식을 고집하던 사람들도 어떤 기념일이나 중요한 날이면 분위기 있는
곳에서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것이 상식화됐다.
그런데 그런 곳을 찾아가는 것까지는 기분 좋았는데
기다리던 음식속에서 이물질이 나오면 두고두고 기분나쁘다.
그러나 그런 이물질이 짚이나 실 같은 것이면 조금 덜하다.
하지만 곤충이 나올 때는 정말 말로 표현못할만큼 기분 나쁜 시간이 오래간다.
그리고 시비도 벌어진다.
그런데 미국의 에 있는 어느 레스토랑에서는 손님을 절대
기다리지 않게 하는 것이 큰 자랑거리라 손님들이 많았다. 어느날, 점잖은
손님이 이집의 달팽이 요리가 그만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그리고 기분좋게 주문했다. 과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 접시위에 멋진
뚜껑을 닫힌 요리가 배달됐다. 손님은 그맛이 빨리 보고 싶어 뚜껑을
열고 먹으려다가 그만 `악!'하고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왜냐하면 아직 살아있는 달팽이가 접시안에서 슬금슬금 기어다녔기 때문이다.
그저 깨끗이 씻어서 산채로 내온 것이다. 이 손님은 2층이 전망이 좋다고 해서
올라갔다가 겁먹고 일어서 내려오면서 다시 그 달팽이를 보는 순간 겁에
질렸던지 2층 계단에서 굴러 1층까지 나뒹굴렀다.
그 결과 발목의 부상을 입고 너무도 화가나 우리돈으로 약6억원
가량의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고 한다.
이건 주방의 실수였다. 조리사가 요리하려고 깨끗이 씻어
접시위에 놓은 것을 배달원이 잘못 알고 그냥 손님상에 갖다 놓은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식당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