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선수는 스타감독 될수 없나?
기사입력 1996년 03월 06일 17시 20분
##'알짜선수' 불구 성적부진 책임## 스타 출신 감독은 단명하는가? 아시아 최고의 슈터로 명성을 날렸던 한국 농구의 대명사 신동파씨가 SBS남자농구단 총감독직에서 물러났다.
SBS농구단(단장 문근)은 6일 창단 감독인 신동파씨를 부국장으로 승진시키며 해설위원으로 위촉, 사실상 농구팀 사령탑에서 끌어내렸다.
표면적으로는 지위가 승격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경질된 것.
신기에 가까운 백발백중의 중거리슛으로 60년대 농구코트의 전설적인 인물이었던 신동파씨의 일선 퇴진은 성적 부진이 원인이 됐다.
92년 신동파 감독과 김동광 코치 체제로 창단한 SBS농구단은 오성식 남경원 표필상 등 와 의 `알짜선수'들을 뽑아 코트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됐었다.
왕년에 명선수였던 신동파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는 사실도 SBS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결과는 좋지 않았다.
입단 이듬해 일시에 군대에 입대한 창단 멤버들이 전역해 다시 뭉친 지난해 코리언리그 1차대회 우승과 94~95농구대잔치 3위도 어부지리로 얻은 성적이었다.
올시즌 농구대잔치에서는 정규리그 8승5패로 8강에 올랐으나 플레이오프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하고 말았다.
신동파씨로서는 여자농구서는 성공을 거뒀지만 남자농구서는 `명선수 명감독이 되는데 실패한 것.
태평양 여자농구단 코치로 있다 최근 전격해임된 `왕년의 스타' 박찬숙도 `명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속설을 깨지 못한 케이스.
신동파 감독과 박찬숙 코치는 특히 감독과 선수로 84년 올림픽 은메달과 `태평양 무적함대 시대'를 연출해낸 장본인이어서 더욱 아이러니컬하다.
스타출신 감독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에서도 마찬가지.
가장 최근의 예가 레이커스의 매직 존슨이다.
91년 AIDS 감염사실을 고백하고 은퇴한 매직은 이듬해 레이커스의 사령탑에 앉았으나 결과는 명가였던 팀을 몰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뛰는 것과 벤치에서 지휘를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는 사례로 특히 스타출신 감독의 경우 개성과 자기주관이 워낙 강해 다른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잘 융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실패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서는 택시운전사도 그 이름을 알고 있다는 신동파.
한국농구에 가장 굵은 획을 그었던 그의 퇴진은 여러가지 여운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