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희 억대스타 진입 야망
기사입력 1996년 03월 05일 16시 35분
##선발 복귀… '행복 출발'##
캠프 마감을 1주일 앞둔 롯데 박동희(朴東熙. 28)는 요즘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황금 들녘을 바라보는 농부의 심정, 바로 그것이다.
박동희는 지난 2년간 팔자에 없는 `소방수'를 맡으며 마음 고생을 꽤 했다.
팀 사정상 어쩔수 없었지만 선발 체질인 그에게는 2년이 인고(忍苦)의 세월이었다.
하지만 `5억팔' 차명주가 입단함으로써 `고생 끝, 행복 시작'이 된 셈.
깔끔한 컨트롤의 차명주에게 소방수의 책무를 넘기고 자신은 홀가분하게 선발에만 전념하게 된 것.
그런 탓에 전훈 동안 시속 140㎞의 빠른 직구와 투심볼을 기분좋게 뿌려댔다.
컨디션 관리상 아직 80%의 힘밖에 실지 못하지만 하루 100개의 투구가 그렇게 후련할수가 없다. `소방수' 시절에는 하루 40개의 공밖에 던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동희는 지난 90년 데뷔 이후 허리와 무릎의 잦은 부상에 시달렸으나 차명주의 입단으로 사실상 선발이 확정되면서 거짓말같이 통증이 가라앉았다.
이처럼 홀가분한 컨디션을 되찾게 됨에따라 `시즌 15승'의 야망도 서서히 싹트고 있다.
지난 94년 6승31세이브(5패)를 따냈을 때보다 더 체력이 좋아 15승은 전혀 무리한 목표가 아니다.
박동희에게는 지난해 OB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한몫 거들지 못한 아픔을 잊지 못한다.
아직은 먼 훗날의 일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지난 92년만큼의 대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도 키우고 있다.
세번째 과녁은 연봉 1억원.
올들어 팀의 간판선수라면 유행처럼 1억원을 외침에 따라 반드시 15승을 따내 `억대 스타' 대열에 끼겠다는 것.
낮 최고 섭씨 20도 안팎의 알맞은 기후에다 선선한 바람은 박동희의 세가지 목표를 슬슬 부추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