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도 '사랑은 못말려'
기사입력 1996년 03월 05일 16시 33분
##감염사실 알고도 남편 셰어 끈질긴 구애## ##안전한 섹스 메신저…감동적 사랑 곧 영화화## `사랑은 국경을 초월한다'는 말은 이미 구문이 된지 오래다. 요즘은 `사랑은 에이즈도 불사한다'이다. HIV 양성반응이 나온 플레이보이지 누드모델 레베카 암스트롱이 사랑으로 에이즈를 극복한 대표적 사례. 그녀는 피앙세 조 셰어와 백년해로를 맺었다. 물론 그는 에이즈로 암스트롱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알고 있는 상태. 사랑하는 이 커플은 바이러스 따위로 자신들의 행복에 금이 가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주저없이 결혼을 택했고 라스베이가스의 작은 교회에서 웨딩마치를 올렸다.
주위에서 암스트롱과 셰어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사실은 당연히 `성생활'에 대해서다. 이들은 여느 신혼부부와 마찬가지로 정열적이고 멋진 섹스를 나누며 안전을 기하기 위해 반드시 콘돔을 사용한다고 밝힌다.
암스트롱은 자신이 어떻게해서 에이즈에 감염되었는지 확실히 모른다. 단지 열여섯살이었던 1984년 어느날 밤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뿐. 2년후 그녀는 플레이보이지의 9월호 모델로 간택되었고 이후 톱모델의 자리로 올라섰다.
그러나 1989년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의사가 HIV 양성반응을 알리자 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에 빠졌고 두번의 자살을 시도했다. 운좋게도 실패하고 말았지만.
의료비 청구서는 그녀를 파산상태로 몰아넣었고 암스트롱은 직업도 집도 차도, 모든걸 잃었다. 길거리에 나앉아 떠돌이 생활을 하던 그녀는 94년 11월 의 한 바에서 셰어를 만났고 또다시 인생이 바뀌었다. 남자 모델로 활약하던 그의 안락한 집으로 옮겼고 그의 끈질긴 구애를 받기 시작했다.
현재 암스트롱은 에이즈에 감염된 모델들이 설립한 에이전시 `프루프 포지티브(Proof Positive)'에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용감무쌍한 부부는 요즘 안전한 섹스의 메신저로 전국의 고등학교와 대학을 돌고있는 중이다.
또한 이들의 감동적인 사랑은 `포레스트 검프'의 프로듀서인 스티브 티시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올 여름 크랭크인에 들어갈 이 영화의 히로인 레베카역에는 로라 던과 킴 베이싱어가 물망에 올라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