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할머니 킬리만자로 등정 - 신례순씨
기사입력 1996년 03월 04일 16시 30분
##세계 최고령 기록##
75세의 여성 산악인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의 등반에 성공, `여성 세계최고령' 등정기록을 세웠다.
신례순씨(스마일산악회 회장)는 지난달 28일 오전 7시30분쯤 최영희(57) 최진숙씨(49) 등 여성대원 2명과 함께 킬리만자로 정상정복에 성공, 4일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검게 그을린 얼굴로 이날 김포공항에 도착한 신씨는 등정과 장시간의 여행으로 인한 피로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마지막 숙박지인 해발 4,703m의 키보산장에서 새벽 1시에 출발, 6시간30분만에 정상을 정복했다"면서 "
최고봉을 정복했다는 것이 더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씨는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와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와 강풍 때문에 등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등정에 나선 7명 가운데 3명이 정상에 올랐다"고 말했다.
신씨가 등산을 시작하게 된 것은 남편과 사별한 이후인 지난 67년 간경화증에 걸려 의사로부터 등산을 권유 받고부터.
이후 신씨는 국내 주요산은 물론 에베레스트, 낭가파르바트, 북알프스 등을 찾아 등산에 나섰다.
신씨는 "등산을 시작한뒤 고질병이던 간경화증이 말끔히 치료됐다"면서 "이제 외국산은 그만 다니고 우리나라의 좋은 산들을 보다 많이 오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