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공원/용인 자연농원 동물원 전쟁
기사입력 1996년 03월 04일 15시 00분
`뛰는 서울대공원에 나는 용인 자연농원?'
국내 최대규모의 동물원인 서울대공원이 그동안 전시위주의 동물우리를 자연상태의 사파리형식으로 바꾸기로 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자 자연농원 동물원이 `초식동물 사파리조성' 등 21세기 마스터플랜으로 응수했다.
서울대공원은 올초 부임한 이규학동물부장이 `관람객위주의 동물원'을 내세우며 각 동물들의 전시공간을 자연적인 서식환경과 비슷하게 조성키로 하고 외부업체에 용역을 의뢰해놓고 있는 상태.
올 중순쯤 결과가 나오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인데, 우선 사자, 호랑이, 곰 등 맹수들을 사파리에 방사시켜 관람객들이 특수유리관으로 된 통로를 통해 동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하게 할 계획이다. 뱀, 악어 등 실내 전시동물들의 전시공간도 모두 자연 서식환경으로 바뀌게 된다.
이에 오래전부터 국내 최초의 맹수용 사파리를 운영해오고 있는 용인 자연농원 동물원은 `21세기 마스터플랜'을 내놓으며 서울대공원의 추격을 뿌리치고 나섰다.
`세계 정상급 동물원이 되겠다'는 내용의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2000년까지 총공사비 800억원을 쏟아부어 기존의 시설들을 변화, 확충시켜 완벽한 야생동물의 세계를 연출시킨다는 것.
우선 1단계로 기존 맹수 사파리 옆에 코끼리, 기린, 타조 등 초식동물 사파리를 만들기로 하고 공사를 진행중에 있다.
이어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거대한 해양수족관과 국내 최초의 사계절 범고래쇼장도 만들 계획이다.
기존의 노후한 시설들은 모두 자연행태의 전시관으로 교체하고, 분산배치돼 전시되고 있는 동물들은 테마별, 종류별로 모아 입체적 관람효과를 낼 계획이다.
자연농원측은 "관람객들이 실제 자연속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게하는 미래형 동물원을 만들겠다"며 "사파리내에 수로도 만들어 배를 타고 동물을 관람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