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종 기수 '하루12개 레이스 모두 달린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02일 16시 15분
**2월 10-11일엔 연속출전 … 괴력 발휘 **기승술 뛰어나 조교사들 인기 … 올 목표 100승 경주로의 최고 승부사 박태종 기수가 올들어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루 12개 경주를 모두 출전하는 등 초인적인 체력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3일 경마의 12개 레이스중 마지막 경주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레이스에 모두 출전한다.
특히 지난달 3일엔 12개 레이스를 모두 출전하더니 다음주인 11, 12일에는 이틀 연속 12개 레이스에 모두 나오는 뚝심을 보였다.
하루 12개 레이스에 모두 출전한 것은 세계 경마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로 기네스북에 오를만 하다.
한번 출전하고 나면 땀으로 범벅이 되는 승부전을 하루 12차례씩 이틀을 계속 해낸다는 것은 철인이 아니고서야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1, 2윌 두달동안 치러진 14일간의 160개 레이스에 무려 124회나 출전했다. 하루 8.9회꼴로 출전한 셈이다.
하루 한번도 출전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처럼 출전을 독식하고 있는 것은 기승술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조교사들은 한결같이 작년 1월 아시아경마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던 `경주로의 제왕'인 그를 기용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는 요즘의 `중노동'에 힘든줄을 모른다.
"하루 12경주를 모두 타고 나면 좀 피곤하기는 하지만 충분히 견딜만 해요."
충분한 체력단련이 밑거름이 돼 있기 때문이란다.
새벽 연습을 마치는 즉시 체육관으로 달려가 역기와 아령 등으로 체력을 가꾸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안방에 설치한 모형말을 타면서 기승감각을 익힌다.
TV를 보면서도 아령을 들고 흔들 정도로 체력단련을 생활화 하고 있다.
"말을 잘 타려면 손목과 다리의 힘이 좋아야 해요. 고삐를 세게 움켜잡고 양무릎으로 말의 허리를 꽉 조이면 어떤 말이든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하게 돼 있어요."
박기수의 올해 목표는 100승 달성이다.
지난 1월20일 4승을 건지는 등 올들어 하루 평균 1.6승씩 거둬 이런 추세로 나갈 경우 올 한해동안 100승은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