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마이애미 히트 - 방랑자 집단 '눈총'
기사입력 1996년 03월 01일 18시 33분
**대부분 멤버 올시즌 입단-PO직전 또 5명 트레이드 **라일리 감독 팀 새단장 의지 … 일부선 급격한 선수이동 부작용 우려 `마이애미 히트는 방랑자들의 팀인가.' 미국프로농구 의 히트는 올시즌 개막 전만 해도 우승 제조기 패트 라일리 감독을 영입하며 꿈에 부풀어 있었다.
시즌 초반 히트가 선전할 땐 성급한 우승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시즌이 종반을 향해 치닫는 요즘 히트는 방랑자들의 집단이 되어 버렸다.
지난 23일 플레이오프 출전 가능 트레이드 마지막날 히트는 무려 5명의 선수를 내보내고 5명의 새로운 멤버를 받아들였다.
스타팅 멤버 3명과 후보 2명이 빠져나갔으니 팀의 면모가 완전히 달라진 셈.
그나마 새로 온 선수들도 이번 시즌 이후까지 마이애미에 머물지 기약도 없다.
팀 하더웨이, 토니 스미스(이상 가드), 타이론 코빈, 크리스 개틀링(이상 포워드)은 이번 시즌으로 계약이 끝나고, 월트 윌리엄스(포워드)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한 선수도 마이애미에 머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또한 현역 선수중 히트 생활 4년째인 키드 애스킨스를 제외하면 모두가 올 시즌 처음 마이애미로 이적해 온 선수들이다. 알론조 모닝, 렉스 채프먼, 대니 쉐이즈, 샤샤 다닐로비치, 스테이시 킹, 제프 말론 등은 모두 이번 시즌 전, 혹은 중간에 마이애미로 옮겨온 선수들이고, 커트 토머스는 루키.
이렇듯 팀분위기가 마치 방랑자 숙소 같아지자 일각에서는 라일리 감독이 이미 올 시즌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그러나 라일리는 "시즌 포기는 커녕 이 멤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후, 오픈 시즌에 말끔한 새 단장으로 팀을 완벽하게 정비하겠다"고 큰 소리다.
현재 선수중 다닐로비치, 토머스, 애스킨스를 제외하면 다음 시즌 모두 재계약을 해야 할 처지이므로 옥석을 가려 중요한 선수만 남긴다는 얘기다.
그리고 남은 선수들을 방출하면 그 빈자리의 연봉을 모아 꼭 필요한 대형 선수를 데려올 속셈이다.
라일리는 "선수 영입에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60명이 넘는 프리 에이전트중에는 쓸만한 선수들이 상당수 있다"며 벌써부터 욕심을 부리고 있다.
히트는 일단 센터 모닝과 스몰 포워드 월트 윌리엄스는 재계약할 것이 분명하며, 하더웨이는 상황에 따라 잡아 둘 수도 있다.
그러나 라일리는 의 슈퍼 가드 개리 페이튼, 인디애나의 `슛도사' 레지 밀러, 워싱턴의 파워포워드 주안 하워드 등 프리에이전트에 이미 눈을 돌리고 있다.
대형 트레이드 직후 히트는 8명의 선수만으로 최강 를 꺾어 일단 라일리의 체면은 섰다.
그러나 히트의 선수 이동이 너무도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과연 라일리 감독의 의도가 성공작으로 연결될 지는 낙관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