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장타,폼개조 대성공
기사입력 1996년 03월 01일 18시 08분
"타격감이 너무 좋아 걱정이에요." OB타선의 `맏형' 김형석(金亨錫.34)의 방망이가 후끈 달궈져 있다. 아직 정규시즌때보다 70% 정도에 불과한 몸컨디션이지만 프리배팅때 맞아 나가는 빨랫줄같은 타구는 오히려 시즌때를 능가할정도로 호쾌하다.
지난해까지 전형적인 중거리타자였던 김형석은 미국 전지훈련에서 새로운 패턴으로 타법을 바꾼 이후 기존의 정확성에다 장타력까지 겸비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스윙할때 왼팔에 무리하게 힘이 들어가 땅볼타구가 많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 결정적인 찬스에서 병살타가 나오는 경우가 잦아졌다.
지난해 팀내 최다인 16개의 병살타가 이를 잘 말해준다.
전지훈련을 시작한 이후 줄곧 양손의 밸런스를 맞추는 타법에 몰두했다.
왼팔에 힘을 빼고 오른팔을 자연스럽게 팔로스윙으로 연결시키는 훈련을 반복한 뒤 타격밸런스가 이상적인 형태를 만들어냈다.
최근 벌어진 4차례의 연습경기는 새로운 타법을 실전에서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결과는 대 만족.
김형석은 4경기에서 17타수 6안타(0.353)에 2홈런, 5타점의 빼어난 장타력으로 팀공격을 이끌어 장타위주의 스윙이 본 궤도에 접어들었음을 증명했다.
삼진은 무려 5개나 기록했지만 "병살타를 당하기 보다는 삼진이 오히려 낫다"며 자신감있게 휘두르는 김형석의 방망이에는 힘이 실려 있었던 것.
김형석의 장거리포 변신은 지난해 팀홈런 1위(106개)를 기록할 정도로 막강타선인 OB의 공격력을 더욱 화끈하게 할 것이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