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내 사랑'기록 강습회 여성 만원
기사입력 1996년 03월 01일 17시 29분
■…`가을의 전설'의 브래드 피트,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와 롱부츠, 찢어진 GUESS 청바지….
요즘 여성들의 관심사이다.
이제 이중 한자리에 프로야구를 당당히 등록시켜도 좋을듯 싶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9일 `96년도 기록강습회' 접수를 마감했다.
총 지원자는 지난해 150명보다 많은 177명.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여성지원자가 48%인 85명에 이른다는 사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이 대부분으로 프로야구에 대한 신세대 여성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KBO의 한관계자는 "지난해 30%정도였던 여성비율이 매우 높아졌다. 최초의 여성 기록원 탄생도 기대할만 하다"며 상당히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이번 접수에서 나타난 또 다른 특징은 직업의 다양화.
지난해까지 학생위주의 지원형태에서 벗어나 학원을 운영하는 사장에서 부터 회사원, 주부, 정년퇴직한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회사원의 경우 단체로 접수하는 경우가 많아 회사내에서 프로야구팬들이 한세력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휴가를 나온 군인까지 접수창구를 찾아 한때 접수직원을 어리둥절하게도 했다.
또 30대 중반의 한아주머니는 "야구선수인 아들을 직접 도와주고 싶다"며 지원서를 들고와 진한 모성애를 느끼게 했다.
KBO는 1일부터 3일까지 기록강의를 하고 시험을 치러 10명의 후보자를 뽑은뒤 한달간의 지옥훈련을 통해 최종 3명의 기록원을 뽑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