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관 코치가 바라는 이대호, "타율보다 홈런, 타점 더 올렸으면...."
기사입력 2010-08-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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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이대호의 트리플크라운을 만들어냈던 김 코치는 이번엔 7관왕을 연출하고 있다. 이대호의 스윙만 봐도 어디가 문제인지 바로 진단이 나오는 전문의다.
김 코치는 이대호의 7관왕 도전에 대해 "타율보다는 홈런에 더 집중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일단 팀이 먼저다. 4강 싸움이 끝까지 갈 것이라 생각한다. 팀 승리를 위해 지금 성흔이가 없기 때문에 대호가 홈런 등 큰 것으로 타점을 더 올려줘야 한다. 대호도 타점을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대호가 이렇게 정교한 타격을 하면서도 40개의 홈런을 치는 거포가 될 수 있는 원인이 뭘까. 김 코치는 이대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컨택 능력을 꼽았다. "언제든지 안타를 노리면 칠 수 있는 타자다. 홈런을 잘 치다가도 허리가 안좋아 회전이 잘 안될 때는 팔로만 스윙을 해 안타를 친다"고 했다.
이대호도 처음부터 허리를 돌려서 치는 현재의 타법을 한 것은 아니다. 상체위주의 스윙을 했었다. 김 코치의 지도로 하체를 이용하게 되면서 타구에 힘이 실렸고, 홈런타자로 성장하게 됐다.
분명 고비도 많았다. 덩치가 워낙 큰 탓에 잔부상을 달고 살아야했던 이대호였기에 부상에 따라 타격이 기복을 보였다. 그런 와중에서도 타격 기술을 하나씩 배웠다. "예전 2007년인가 대호가 오른쪽 손목이 안좋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도 왼손으로 팔로스루만 잘해도 넘길 수 있다고 해줬다. 그랬더니 홈런을 또 잘 치더라. 근데 오른 손목이 좋아지니까 오히려 다시 홈런이 안나오기도 했다"고 했다.
올해는 이대호에게 슬럼프가 있었을까. 김 코치는 기술적으로는 슬럼프가 없었다고 했다. "작년에는 쳤으면 파울이 됐을 몸쪽 공을 지금은 홈런으로 넘긴다"고 했다. 좋은 예가 지난 20일 두산 홍상삼으로부터 친 40호 홈런이다. "그게 몸쪽코스에 안쪽으로 휘어져 오고 있었기 때문에 무척 치기 힘든 공이었다. 그것을 쳐서 안쪽으로 홈런을 만든 것은 그만큼 대호의 스윙궤도가 좋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대호의 스윙은 완성된 것일까. "스윙에는 완성은 없다. 그냥 좋은 것이 더 많아졌다고 할 수 있다. 한해만 잘해서는 안된다. 꾸준히 이런 성적을 거둬야 스윙이 자기 것이 됐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올시즌 김무관 코치의 도움속에 타격이 향상된 선수는 이대호 뿐만 아니다. 홍성흔은 거포 변신에 성공했고, 최근엔 전준우가 활발한 타격을 펼치고 있다. 모두 김 코치의 가르침이 가장 큰 도움이었다고 했다. 김 코치는 "성흔이가 처음에 내가 하라고 하는 방식에 대해 이해를 못했다. 지금도 성흔이가 가끔 나에게 '저렇게 치면 안될텐데'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한다"고 했다.
김 코치는 언제나 기본기를 강조한다. 그러나 일률적인 기본기가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것이 기본기라고 한다. "만약 3할을 치고 있는 타격폼이라면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 그 폼에서 단점을 보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 코치의 가르침 덕분에 롯데는 현재 팀타율 2할9푼, 654득점, 161홈런으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코치는 "결국 타자들이 잘쳐야 타격코치가 인정받는 것 아니겠냐"라며 타자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