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후반기 실점율 제로 행진...조광래호 입지 탄탄
기사입력 2010-07-27 10:23
| '거미손' 정성룡 신들린 선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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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을 통해 대표팀의 새 주전 골키퍼로 탄생한 그에게 이제 국내 무대는 좁다. 월드컵 종료 후 복귀한 후반기 무대에서 정성룡은 신들린 선방 행진을 벌이고 있다. 3경기 무실점 행진 중이다.
만화 가제트 형사처럼 슈팅이 날아들 때마다 팔과 다리가 쭉쭉 늘어나는 듯 골로 연결될 법한 볼을 쳐낸다.
그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18일 당시 선두이던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5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선방율은 80％. 행운도 따라줘 미처막지 못한 한 차례 슈팅은 골대를 맞고 튕겨나갔다.
사흘 뒤 벌어진 대전과의 FA컵 원정경기에서도 선방율은 역시 80％였다. 문전으로 날아든 7개의 슈팅을 모두 정성룡의 긴 팔과 긴 다리에 걸렸다.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히던 페널티킥도 한 차례 막아내며 감탄사를 자아냈다.
그 다음 치른 대전과의 지난 주말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는 100％ 선방율을 기록했다. 21개의 슈팅 가운데 3개가 정확하게 문전으로 향했으나 정성룡은 단 한번도 골문 안으로 허용하지 않았다.
정성룡의 무실점 선방 행진 속에 원정 3연승을 내달린 성남의 차상광 골키퍼 코치는 "정성룡의 플레이가 월드컵을 다녀온 뒤 몰라보게 달라졌다.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정성룡이 없었더라면 3승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정성룡은 올시즌 13경기에 나서 최저 실점(10실점)으로 0점대 실점율을 자랑하고 있다. 선수층이 엷어진 성남은 '거미손' 덕분에 정규리그 2위(8승3무2패), FA컵 8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는 "성남의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아 감독님이 좀 더 집중하라고 하셔서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이 모든 게 남아공을 다녀온 뒤 달라진 변화다.
정성룡은 월드컵 직전 경기력 논란에 휩싸인 이운재(37ㆍ수원)의 8년 천하(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막을 내리고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장갑을 꼈다. 4실점한 아르헨티나전을 비롯해 월드컵 4경기에서 무려 8실점했으나 그는 골을 먹으며 성숙해지고 단단해졌다. 월드컵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정성룡은 수비 반경이 넓어졌고, 공중볼 캐치 능력이 좋아져 수비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순발력도 좋아졌다는 평이다.
자신을 키운 김현태 골키퍼 코치가 조광래호에 잔류하면서 그의 추후 대표팀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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