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주의보'...라면 한개에 하루 섭취량 90% 이상 함유

    기사입력 2008-05-04 12:09

    라면 한개에 하루 섭취량 90% 이상 함유…
    시리얼 1회 분량 미국의 2배 이상…

    농심 라면 4개 제품 1일 영양소 기준 95~99% 달해
    시리얼에선 나트륨 함량 높은 제품 10개중 7개 차지


    ◇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라면과 시리얼 등 식품에서 나트륨 함유량이 높아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라면과 시리얼 등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식품의 나트륨 함량이 높아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라면 한개엔 나트륨 함량이 하루에 먹어야 할 섭취량의 90%를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시중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농심의 4개제품에 포함된 나트륨 함량은 1일 영양소 기준치의 95~99%에 달했다. 또 이 업체의 시리얼제품도 나트륨 함량이 높은 제품 10개중 7개를 차지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시중에 판매되는 라면과 치즈, 스낵 등 43개 제품과 판매순위가 높은 시리얼 10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을 비교했다.

     라면의 경우 봉지라면 8개와 컵라면 6개 등 14개 라면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14개 제품 가운데 10개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1일 영양소 기준치의 9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의 1일 영양소 기준은 2000㎎(성인)이다.

     봉지라면 중에서는 농심 안성탕면의 나트륨 함량이 1980㎎(99%)으로 가장 높았다. 농심의 얼큰한 너구리(1940㎎)와 신라면(1930㎎)도 나트륨 함량이 1일 영양소 기준치의 97%에 달했다.

     이밖에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1970㎎)과 매운맛(1940㎎), 삼양의 삼양라면(1960㎎)과 삼양 대관령김치라면(1960㎎)도 모두 95% 이상의 나트륨 함유량을 보였다.

     컵라면 중에서는 한국야쿠르트 왕뚜껑의 나트륨 함유량이 2050㎎으로 1일 영양소가준치의 103%에 달했다. 농심제품들인 김치 사발면은 1890㎎(95%), 육개장사발면은 1890㎎(89%), 신라면 컵은 1490㎎(75%)의 함유량을 나타냈다.

     라면에 비해 스낵의 경우 14개 제품들의 나트륨 함유량은 8~32%로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그러나 하루에 과자 3봉지 정도를 먹으면 1일 나트륨 영양소 기준치를 초과할 수도 있다.

     소시모는 이들 제품과 함께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농심켈로그와 동서포스트 제품중 국내 판매 순위가 높은 10개의 제품을 선정해 열량과 당, 나트륨 등의 함량을 조사했다.

     1회분량(40g)의 나트륨 함량은 동서포스트의 콘 후레이크(346㎎)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2위부터 6위 제품은 모두 농심켈로그 제품이었다. 농심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콘푸로스트 292㎎, 콘푸레이크 280㎎, 아몬드푸레이크 272㎎, 오곡으로 만든 초코첵스 260㎎, 콘푸로스트라이트슈거 260㎎, 올-브렌푸레이크 240㎎ 등이다.

     특히 농심켈로그는 미국 켈로그사의 기술을 도입해 제품들을 만들고 있지만, 같은 브랜드의 2개제품에서 미국 켈로그 제품보다 나트륨량이 많았다. 예를 들어 국내 판매용 농심켈로그 콘푸로스트의 나트륨 함량은 219㎎이었지만, 미국 판매용 켈로그(Frosted Flakes)의 나트륨 함량은 140㎎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치즈제품들은 어린이 치즈와 일반 치즈의 나트륨 함량 차이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치즈인 서울우유 '유기농어린이치즈'의 나트륨 함량(162㎎)은 일반 치즈인 '유기농 맑은 치즈'(160㎎)보다 오히려 나트륨 함량이 많은 경우도 있었다.

     소시모 관계자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이 먹는 식품에 대해서는 연령별로 다르게 나트륨 함량이 1일 영양소 기준치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표기하는 동시에 나트륨을 낮춘 저염 식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나트륨 함량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휴일이라 담당 직원과의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는 얘기만을 들었다.

     < 나성률 기자 scblog.chosun.com/nasy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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