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뉴스 인터뷰] 대국남아, 제2의 동방신기라고?

기사입력 2010-07-15 09:25

　[스포츠조선 T―뉴스 백지은 기자] "지금껏 너를 동경해왔다"며 수줍게 사랑고백을 하던 말랑말랑한 다섯 명의 소년이 대뜸 "난 남자니까"라며 가슴을 두드린다. 파스텔톤의 의상을 입고 또랑또랑한 눈망울을 빛내던, 샤방샤방한 눈웃음을 짓던 그들은 온데간데 없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달리는 반항아만 남아있을 뿐이다. 프로그램 촬영 스케줄 때문에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한 가람을 제외한 현민, 인준, 미카, 제이 네 멤버는 "쇼케이스 전날까지도 안무를 수정하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매일 밤샘 연습을 했을 정도"라며 변신을 위해 '쓴 맛 좀 본' 사연을 털어놨다.
◇ 제이
　▶ 대국남아 내 최고의 반항아는?

　타이틀곡 '비틀비틀'에 맞춰 대국남아는 하고싶은 것은 많고 능력은 없어 답답한, 세상의 쓴 맛을 조금씩 알아가는 사춘기의 반항아로 변신했다. 그렇다면 그룹 내 최고의 반항아는 누굴까? 멤버들은 입을 모아 막내 제이를 지목했다. 17세로 사춘기에 접어든 만큼 형들에게도 까칠해졌다고. 하지만 이내 "원래 사춘기때는 그렇지 않냐"며 보호를 해준다. 인준은 "제이는 예의가 깍듯하다. 형들보다 일을 더 많이해도 싫은 내색도 없고 실제로 싫어하지도 않는다"며 끈끈한 우애를 과시했다.
◇ 현민
　새로운 컨셉트를 시도하기 위해 멤버들은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안무도 노래도 스타일도 이전과는 180도 달라졌기 때문. 현민은 눈썹 탈색을 비롯해 머리 탈색만 13번을 했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그는 "마른 체질이라 남자다움을 어필하기 위해 헬스를 하며 몸을 만들었다. 먹기도 잘 먹어서 8kg를 늘렸는데 컴백한 뒤 2주만에 8kg가 도로 빠지더라"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안무가 과격하다보니 먹어도 살이 빠진다고. 과격한 안무와 큼직한 액세서리 덕분에 부상을 입기도 한다. 현민은 "춤을 출 때 흥분하면 몸이 아프다"며 "징 팔찌를 하고 있는데 주먹으로 가슴을 치는 부분이 있다.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쾅쾅 찍었는데 징팔찌에 옷이 찢어졌다"고 전했다. 미카 역시 "큼직한 목걸이를 하고 있는데 안무 도중 뛰는 동작을 할 때면 목걸이가 명치를 강타한다. 멍이 누적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 인준
　▶ 해외 팬, 있는지도 몰랐는데 울컥

　'동경소년' 이후, 휴식기를 가지면서 대국남아는 해외활동을 시작했다. 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쇼케이스를 진행한 것.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해외 활동을 시작하다보니 팬이 있는 줄도 몰랐고 당연히 기대도 없었단다. 하지만 의외로 팬들이 공항부터 마중나와 환호하자 마음이 찡했다고. 벌써 숙소까지 미리 파악해 이들을 따라다니는 열성팬이 있을 정도다. 특히 일본에서의 인기가 뜨겁다. 멤버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있음은 물론, 쇼케이스 당시 현민의 목상태가 좋지 않은 것까지 알아챘을 정도. 그렇다면 대국남아의 인기비결은 뭘까? 인준은 "일본 쇼케이스에서는 신화 노래와 우리 노래, 일본 노래를 골고루 섞어 불렀다. 춤과 노래를 같이 라이브로 한다는 노력을 높이 사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미카
　대국남아는 9월 일본 데뷔를 앞두고 있다. 활동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오전에 2시간, 오후에 복습시간을 갖고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 탁월한 실력을 보이는 것은 가람이다. 미카는 "우리 중 가람이가 일본어를 가장 잘한다. 일본 쇼케이스 당시 숙소 키를 잃어버렸는데 가람이가 일본어로 설명하더니 키를 받아내더라. 내가 가람이한테 의지하는 타입이 아닌데 멋져보였다"고 전했다.
　▶ 제2의 동방신기?

　대국남아는 데뷔때부터 유독 '동방신기와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데뷔곡 '동경소년'이 동방신기의 데뷔곡 '허그'와 느낌이 비슷하다는 것. 여기에 말랑말랑한 곡에서 강렬함으로 이어지는 곡 전개 순서도 비슷하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일본 진출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제2의 동방신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이에 대해 대국남아는 "동방신기는 우리가 항상 존경해왔던 선배님이다. 그들을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고 아직도 보고 배울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국남아만의 개성을 봐줬으면 좋겠다"는 부탁도 잊지 않는다.
　실제로 다섯 명은 각자 다른 색을 갖고 있다. 이들의 장기인 아카펠라를 들어보면 더욱 분명하게 각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가람은 미성의 보이스를, 현민은 허스키한 목소리를, 제이는 박하사탕처럼 깨끗한 느낌을, 인준은 단단한 소리를, 미카는 시원한 가창력을 뽐낸다. 각기 다른 멤버들의 색이 절묘하게 어울려 완벽한 화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국남아는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 것 같다. 앞으로 20년이 지나 우리가 서로 가정을 꾸리더라도 가족끼리 단체로 캠핑도 가고 하면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롱런 그룹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대국남아는 '비틀비틀'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비틀비틀'은 독특한 사운드에 세련된 멜로디를 입힌 일렉트로닉팝 장르의 곡으로 멤버들은 파워풀한 안무와 스타일링, 가창력을 뽐내고 있다. 이들은 "딱 보면 대국남아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우리와 우리 노래를 많이 알리고 싶다. 조화가 어우러진, 대국남아만의 분위기와 색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전준엽기자 noodl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