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11월 '한파'...'잔혹한 출근' 등 줄줄이 성적 저조

    기사입력 2006-11-26 09:18

    ◇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극장에 사람이 없다!

     극장가가 잔뜩 움츠렸다. 11월 한파가 매서워도 너무 매섭다.

     26일까지 이 달에 개봉한 작품 수는 총 28편. 하지만 하나같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스크린에 걸린 김수로 주연의 '잔혹한 출근'은 40만을 조금 넘은 채 퇴출 기로에 섰다. 또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성인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디딘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개봉전 유명세를 톡톡히 누렸지만 관객들의 시선을 잡지 못했다. 50만을 넘는 것에 만족해야 할 판이다. 설경구의 '열혈남아'도 50만 벽에 가로막히며 재미를 보지 못했다. 11월 개봉작 중 최고 흥행을 기록한 작품은 공교롭게도 일본 외화인 '데스노트'로 70만을 넘은 것이 전부다.

     무엇보다 올해에는 수능 특수도 없었다. 수능일인 지난 16일 개봉한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누가 그녀와 잤을까?'는 첫 주 두 작품을 합쳐 50만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예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초라한 성적이다. 특히 '누가 그녀와 잤을까?'는 지난 주 제작사와 홍보대행사가 긴급 대책회의까지 열었다. 그러나 뾰족한 대안이 없자 배우들의 주말 지방 무대 인사도 취소했다.

     이렇다보니 주연 배우들도 좌불안석이다. '진인사대천명'이라 했건만 흥행 저조라는 소식이 야속하기만 하다. 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11월이 비수기라지만 이럴 순 없다. 더 큰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11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한 숨을 쉬었다.

     11월 개봉작들이 졸전하고 있는 것은 작품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 코미디, 멜로, 액션 등 장르는 다양할 지 몰라도 판에 박힌 스토리 전개로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다 문근영 설경구 김수로 등 아무리 '간판'이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작품성이 떨어질 경우 관객들이 발길을 돌린다는 교훈도 던져주고 있다.

     아울러 11월의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여느 해처럼 12월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대작들이 쏟아진다. 올해도 '중천', '조폭마누라3' 등 야심작들이 앞다투어 개봉하며 연말 표심을 잡기 위한 대전쟁을 치른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해법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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