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둥지] 진종오 선수와 스포츠전문 변호사

기사입력 | 2013-08-09 14:54:11

‘오노 액션’으로 한껏 시끄러웠던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의 쇼트트랙경기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당시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때 김동성이 먼저 골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인해 허무하게 금메달을 내주었다. 2004 아테네올림픽 체조 개인 종합 결선 평행봉에서 양태영은 기술점수 10점 만점을 받아야 했지만 감점된 점수를 받아 동메달에 머물렀다. 뒤늦게 국제체조연맹에서 오심인정을 했지만 결과 번복은 없었다. 이 뿐만 아니라 2008년 베이징올림픽 핸드볼 여자대표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결승, 2012 런던올림픽 유도의 조준호 선수의 판정번복과 신아람 1초오심까지 한국스포츠는 잘못된 승부를 만났다.

진종오 선수Ⓒ진종오선수 미니홈피

명확한 승부를 벌이는 스포츠를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스포츠 뒤에 외교력이 작용한다면 스포츠에 대해 좀 더 다시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스포츠 무대에서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경기력 뿐만 아니라 스포츠 외교력 또한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국제 스포츠계의 의사결정은 유럽 및 북미 국가들 중심으로 이루어져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의 국제 스포츠계 영향력을 증대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체육인재육성재단(NEST)은 뛰어난 커리어를 갖춘 선수들이 IOC선수위원, 국제경기연맹(IF)위원 등 주요 국제스포츠직책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기 위해  ‘국제스포츠인재 전문가 과정’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활동한 유능한 체육인재를 배출해 한국의 대외스포츠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장기적 포석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이러한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구성됐다.


2013년 6월을 시작으로 24주동안 국제 스포츠 이해 증진 및 관련 지식 습득을 위한 강의 및 실습, 리더십 교육, 국제 컨퍼런스 현장실습(글로벌스포츠리더 대상에 한함, 필요시 차세대스포츠리더 대상으로도 확대), 국제매너, 커뮤니케이션 영어강좌 등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번 과정 교육생으로는 국가대표출신 선수경력자 뿐만 아니라 체육행정가까지 국제스포츠인재를 목표로하는 14명의 체육인들이 모였다. 이 가운데  베이징, 런던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 선수와 2012런던올림픽 박종우 독도세리머니 사건 공동 대리인이었던 대한체육회 강래혁 법무팀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KT Sports 사격선수단 진종오 선수입니다
 
Q. 국제스포츠인재전문과정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은철 선배님의 추천으로 알게되어 참여하게됐습니다. 많은분들이 잘 모르고 있었던 사항이었습니다.
 
Q. (사격선수로서)어떤 점에서 국제스포츠인이 되어야 겠다고 결심했나요?
국가대표 선수로써 국제대회를 참가하게 되면 아무래도 친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런 경험을 하다보니 첫째가 의사소통이고 둘째 그 나라에 대한 예의나 문화정도는 알아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무능력하고 무시당하는게 너무나 싫었다고 해야할까요.
 
Q. 능력있는 많은 올림피언들이 IOC선수위원 혹은 국제스포츠기구 주요직책등에 도전하는데 혹시 생각하고 있는 특별한 포지션이 있나요?
올림피언의 꿈은 당연히 IOC선수위원이겠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표를 향해 묵묵히 가는중이고 두 번째로는 영향력 있는 국제심판입니다.
 
Q. 지금 진행되고 있는 수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현재 글로벌매너에 대한 수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현직 선수로써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국제대회에 참석하여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으로 나를 알리고 상대방에게 격식을 차려 맞이하여주니 개인적으로 매우 큰 만족이였습니다. 첫 번째 수업은 대 만족입니다 ^^
 
Q. 앞으로 어떤 수업이 가장 기대되나요?
남은 과정 모든것이 기대가 됩니다. 커뮤니케이션 수업을 통해 자유롭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싶고 리더십을 통해 단합된 모습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Q. 이번 과정에 대한 본인만의 특별한 각오!
운동과 공부..그리고 한 집안의 가장역할까지..지금상태로는 못 버틸거 같지만 지금이 아니면 두 번 다시 기회가 없을거라 생각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교육중에 틈틈이 국제대회 및 해외출장이 있어서 배운것을 바로바로 응용하면서 습득하는중입니다.
 
Q. 국제스포츠의 중요성에 대해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지금 이시대는 운동만 잘해서 성공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점.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Q. 내가 생각하는 '국제스포츠리더'란?
스포츠리더가 아닌 그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Q1.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한체육회 법무팀장 강래혁 변호사입니다.
법무법인에서 일하다가, 현장을 아는 스포츠법 전문 변호사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3년전부터 대한체육회에 들어와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제스포츠협력센터(ISC)의 감사이기도 합니다.
 
Q2. 국제스포츠인재전문과정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한체육회 인트라넷에서 국제스포츠인재전문과정 모집공고를 접하였습니다. 고민하다가 좋은 프로그램을 통하여 국제스포츠 관련 지식들을 많이 배우고 이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3. 박종우선수 독도세리머니 사건 공동대리인으로서 징계위원회 준비 당시 느꼈던 스포츠외교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박종우 선수 독도세리머니 사건 관련하여 스포츠외교력 측면에서 두가지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이 사건 관련 더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블로그 강래혁변호사의 스포츠법 이야기 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우선, 이 사건 관련하여 당시 대한체육회(KO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위원회(Disciplinary Commission)로부터 박종우선수가 징계위원회에 출석할 것인지에 관하여 회신해 줄 것을 요청받았습니다. 당시 대한체육회는 IOC 징계위원회에 의견서(submissions)만 제출할 것인지, 징계위원회 청문절차(Hearing)에 박종우 선수를 직접 출석시킬 것인지에 관하여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님을 통하여 이 사건을 바라보는 IOC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며 무지 심각하다는 정보를 입수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체육회는 박종우 선수를 징계위원회 청문절차에 직접 참석시켜 적극적으로 소명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물론 박종우 선수의 의견도 반영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박종우 선수의 진심이 징계위원들에게 잘 전달되어 동메달을 수여받는 것으로 좋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둘째, 당시 IOC 징계위원회 위원은 토마스 바흐(Thomas Bach) IOC 부위원장, 세르미앙 응(Ser Miang Ng) 부위원장, 엘 무타와켈(Nawal El Moutawakel) IOC 위원 등 3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위원들 중 토마스 바흐 부위원장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출신이고, 엘 무타와켈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육상 여자 허들 400미터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었습니다. 물론 대한체육회 등에서 평소 위 징계위원인 IOC위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이 사건 해결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였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에 더하여 앞으로 이 징계위원들처럼 대한민국 선수출신자들도 IOC 등 국제스포츠단체에서 임직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한다면 유사 사건 발생시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4. 현재 어떤 수업이 진행되어가고 있는지, 지금까지 진행된 수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현재 대한항공 서비스아카데미 강사님들이 진행한 글로벌 매너 교육이 종료되었습니다. 실제 호텔에서 진행한 테이블 매너를 포함하여 국제스포츠리더로서 갖추어야할 글로벌 매너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평소 글로벌 매너, 에티켓의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하였던 것 같습니다. 이 교육을 통하여 그 동안 간과했던 글로벌 매너, 에티켓들을 더 많이 알게되어 좋았습니다. 잊지 않고 국제스포츠계에서 잘 활용해야겠습니다.
 
Q5. 앞으로 기대되는 수업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전 대변인 나승연님이 강사로 참여하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기대되네요. 국제스포츠계에서 스포츠를 통하여 사람, 조직등과 진정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가면 좋겠습니다.
 
Q6. '현장실습' 과정에서 특별히 가보고 싶은 국제회의가 있나요? 
재단에서 예정하고 있는 컨퍼런스도 좋습니다. 그런데 저는 법률가이고 런던올림픽 당시 현장에서 '펜싱 1초 사건'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것인지에 관한 자문을 함께 수행한 바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향후 발생될지도 모르는 오심 분쟁 해결을 위하여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관련 컨퍼런스에 참여하여 정보를 축적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Q8. 이번 과정에 대한 본인만의 특별한 각오.
일을 마치고 매주 월요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약 6개월 동안 수업을 듣는 것이 고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번 과정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빠지지 않고 끝까지 마쳐 국제스포츠법 전문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Q9. 국제스포츠의 중요성에 대해 스포츠둥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스포츠의 경우에도 국제스포츠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포츠가 단순히 스포츠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국가간 경쟁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국가간 소통의 장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스포츠 선수, 지도자 경력자, 스포츠행정가들이 다양한 국제스포츠단체에 진출하여 많은 활약을 함으로서 대한민국도 스포츠선진국이라는 면모를 세계에 과시하길 기대합니다.
 
Q10. 내가 생각하는 '국제스포츠리더'란? 
단순하게 생각하면 국제스포츠계의 정책을 결정하는 IOC, FIFA 등 국제스포츠단체의 소수 위원, 임원들 그리고 국제스포츠산업을 이끄는 CEO들이 국제스포츠리더입니다.


그런데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은 [히든 챔피언]이란 책에서 일반 소비자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연매출 40억 달러 이하로 세계 3위 이내 또는 한 개 대륙에서 1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라 하였습니다.
이 학자의 개념을 차용하여 보면 '숨은 국제스포츠리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국제스포츠계의 정보, 지식 등을 습득하여 자신의 분야(스포츠 의학, 스포츠 심리학, 스포츠 마케팅, 스포츠 행정, 스포츠 선수, 스포츠 코칭, 스포츠 법학, 스포츠 산업 등)에 가공 접목하여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국제스포츠계의 흐름을 선도하려고 노력하는 '작지만 강한 자'도 '숨은 국제스포츠리더'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14명의 교육생 모두 국제스포츠무대에서 활약할 글로벌스포츠리더가 돼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세계로 당당하게 뻗어 나가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자기수양하고 있는 미래의 글로벌체육인재들을 응원한다! 


스포츠둥지(sportnest.kr) 이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