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그놈→극한직업→기묘한"…2019 스크린 포문 연 코미디의 역습

    기사입력 2019-01-31 15:52:2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동안 조직폭력배, 마약, 살인, 사기 등 어둡고 무거운 소재의 범죄, 액션, 스릴러 장르의 영화가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올해엔 기존의 극장가 분위기와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쾌하고 코믹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장르가 관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가문의 영광' '동갑내기 과외하기' 시리즈 등 코미디 장르가 메가 히트를 터트리면서 당시 극장가는 코미디 장르 부흥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우후죽순 만들게 된 코미디 장르는 반복되는 플롯, 뻔한 캐릭터, 반전 없는 스토리로 정형화됐고 좀 더 자극적인, 충격적인 반전을 원한 관객에게 자연스레 외면 받게 된 비운의 장르로 전락하게 됐다. 찾는 이들이 없어지니 제작 또한 뜸해지고 점점 쇠퇴하게 된 한국형 코미디 장르는 어느덧 충무로의 애물단지가 돼버린 것.

    그나마 코미디 장르는 2010년대 이후로는 '써니'(11, 강형철 감독) '7번방의 선물'(13, 이환경 감독) '수상한 그녀'(14, 황동혁 감독) 등 뭉클한 감동을 더한 휴먼 코미디를 다룬 작품들이 이따금 흥행을 터트리며 간신히 명맥을 이어갔고 그러던 중 2016년 10월, 모두의 예상을 깬 '럭키'(이계벽 감독)가 무려 69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반전의 흥행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조금씩 재기의 가능성을 보인 코미디 장르는 지난해 10월 개봉한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이 529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



    제대로 탄력받은 한국형 코미디는 지난 9일, 올해 첫 코미디로 출사표를 던진 '내안의 그놈'(강효진 감독)으로 흥행 물꼬를 텄고 이후 지난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이병헌 감독, 어바웃필름 제작)을 통해 극장가 코미디 신드롬의 정점을 이뤘다. 이 기세를 몰아 오는 2월 14일 관객을 찾는 '기묘한 가족'(이민재 감독, 씨네주 제작)이 설 연휴가 끝난 극장가 코믹 수비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특히 '내안의 그놈'은 개봉 전까지만 해도 최약체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개봉 후 좌석판매율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점차 상영관을 늘리는 등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며 최약체의 반란을 일으켰다. 입소문을 타고 현장 판매율을 높인 '내안의 그놈'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저력을 입증하며 올해 최고의 반전 흥행작으로 거듭났다.

    또한 '극한직업'은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각색을 거쳐 '힘내세요, 벙헌씨' '스물' '바람 바람 바람' 등 자신만의 독특한 B급 코미디 색깔과 장르를 구축한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이 제대로 녹아든 구강 코미디로 마케팅을 펼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이런 관전 포인트가 관객에게 정통으로 통하면서 개봉 8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극한직업'은 '럭키' 이후 3년 만에 극장가에 코미디 광풍을 일으킨 주인공이 된 셈이다.

    지난 30일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기묘한 가족' 또한 심상치 않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 좀비와 코미디를 접목한 신선한 소재로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기묘한 가족'은 '내안의 그놈' '극한직업'에 이어 올해 극장가 코미디 열풍을 이을 주자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세 작품 모두 정통 코미디라는 미덕을 적극 살린 기상천외한 캐릭터, 코믹하고 독특한 설정, 그리고 진화된 반전까지 더한 웰메이드 코미디로 떠오르며 비수기 극장임에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관객몰이에 나서는 중. 무거웠던 극장가의 분위기를 통쾌하고 시원한, 유쾌한 웃음으로 가득 채운 '내안의 그놈' '극한직업', 그리고 이러한 코미디 신드롬을 이을 '기묘한 가족'까지. 2019년 스크린 키워드는 그야말로 코미디 장르의 부활이다. 모처럼 코미디 장르의 부흥으로 극장가가 웃음을 되찾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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