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최용수 감독 "제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사입력 2018-12-06 21:39:40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FC 서울의 경기가 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렸다. 서울 최용수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2.6/



    "제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온갖 어려운 상황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 준 선수들이 한없이 고맙다는 표정이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3대1로 승리했다. 홈 2차전에서 대패를 하지 않는 한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전반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다가 상대 수비수가 경고 누적 퇴장으로 열세에 놓인 틈을 놓치지 않고 거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최 감독은 "K리그 최종전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고, 이후 팀 분위기 등 모든 게 열악한 상황에도 선수들이 투지를 보여줬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한 것이지 사실 저는 한 게 없다"며 몸을 낮췄다.

    -오늘 경기 소감은.

    유리한 상황은 없었다. 출전 선수 변화에 폭을 넓게 가져간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2차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자는 생각이었다. 선제 실점 이후 선수들 몸놀림이 나빠졌다. 이전에도 보였던 안좋은 장면이 나와서 걱정도 했다. 하지만 상대의 퇴장이 상당한 변수가 됐다. 중요한 경기에서 집중력과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제 2차전이 남아 있다. 홈 경기라는 것 말고는 유리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생각한다. 제로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하겠다.

    -오늘 젊은 선수를 기용하면서 선택한 조영욱과 정현철을 어떻게 평가하나.

    사실 조영욱과 친해질 시간이 짧았다. 그동안 많이 뛰지 못해 출전에 대한 굶주림과 패기가 상당히 좋았다. 조영욱은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포커페이스였나.

    그동안 우리팀은 유리한 상황이 아니었다.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동기부여를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이 많았다. "우리는 잃을 게 없다"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었을 뿐이고, 선수들이 제대로 움직여 줬다. 제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전에 서울의 팀 분위기가 좋았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다. 사실 상대 감독이 100% 이긴다고 했을 때 자존심 상했지만 낮은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상대 선수 퇴장 이후 하프타임에 어떤 주문을 했나.

    전술 포메이션 변화를 주려고 했다. 1대1만 되어도 유리했기에 상대를 더 좌우로 흔들 수 있도록 공격 패스에도 집주하라고 주문했다.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경기하라고 했고 우린 1대1로 비기기만 해도 성공이니 상암에서 본때를 보여주자고 했다.

    -상대가 퇴장당했는데도 좌우 측면 공격이 좋았다.

    부산이라는 팀은 부담스럽다. 잘못 대응하면 당할 수 있는 그런 측면이 많다. 2차전에서 11명 대 11명으로 정상적으로 경기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홈 경기라는 것 말고 유리할 게 없다는 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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