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비오듯 흐르는 땀…폭염 탓일까, 다한증일까

    기사입력 2018-08-11 08:13:44

    다한증 환자의 손 [인천성모병원 제공=연합뉴스]

    무더위에 땀이 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성인의 경우 하루 1ℓ 정도의 땀을 흘릴 수 있는데, 요즘처럼 최고기온이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한다면 최대 2∼3ℓ까지도 배출될 수 있다.

    하지만 별다른 신체활동이 없는 데도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은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다한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한증은 몸 전체에서 땀이 나는 전신 다한증과 손, 발, 겨드랑이, 얼굴 등 한정된 부위에서만 발생하는 국소 다한증이 있다. 체온이 올라가지 않아도 긴장하거나 흥분한 상태에서 자주 나타난다. 발표나 시험 등의 상황이 대표적이다. 특정한 음식이나 음료, 니코틴, 카페인 냄새에 땀이 나는 다한증도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정진용 교수는 "보통 국소다한증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은 손, 발, 겨드랑이이지만 이마, 두피, 코끝, 젖꼭지, 배꼽, 생식기 부위 등에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한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갑상선 기능항진증, 뇌하수체 기능항진증, 결핵, 당눼, 울혈성 심장질환, 폐기종, 파킨슨병 등이 꼽힌다. 하지만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유전이나 체질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은 편이다. 가족력은 전체 환자의 25% 정도가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한증은 완치보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치료법은 크게 수술치료, 보톡스, 약물치료 등이 있다.

    흉강내시경을 이용하는 교감신경차단술의 경우 가장 근본적인 수술치료법으로 꼽힌다. 비교적 수술이 간단하고 효과가 우수해 손이나 얼굴에 땀이 많이 나는 국소 다한증 치료에 효과가 좋다.

    하지만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수술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땀 분비가 증가하는 '보상성다한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손이나 얼굴에 나는 땀이 환자의 생업, 직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쉽게 권하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보상성다한증을 일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예측시술도 등장했다. 예측시술은 마취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소마취로 시행하고 시술효과는 1~7일 정도 지속된다. 이 기간에 다한증에 대한 수술효과와 보상성 다한증의 부위 및 정도를 미리 경험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약물 요법으로는 항콜린성 약물과 염화알루미늄 약물이 꼽힌다. 항콜린성 약물은 부교감 신경에서 배출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차단해 땀 분비를 줄이는 원리다. 다만, 부교감 신경의 기능이 떨어지고 교감 신경은 오히려 항진돼 전신 건조증, 변비, 심박수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사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땀이 나는 부위에 직접적으로 바르는 염화알루미늄 약물도 체내에는 흡수되지 않지만, 약을 바를 부위에 수분을 완전히 말린 후 발라야 하고, 약을 바른 다음 날 씻어내지 않으면 옷에 닿을 때 옷감에 얼룩이 지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들 약물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먼저 사용할 수 있다.

    보톡스는 피하조직에 보톡스를 소량 주입하는 방식이다. 보톡스를 환부에 주입하면 땀샘을 자극하는 아세틸콜린을 차단해 땀 분비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시술 시간이 5분 정도로 짧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 역시 효과가 일시적이라 일정 기간 후 다시 보톡스 시술을 해야 하는 건 단점이다. 겨드랑이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에 효과적이다.

    가천대 길병원 흉부외과 김건우 교수는 "다한증은 그 자체로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거나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병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겪는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위축은 매우 크다"면서 "증상 정도에 따라 적합한 방법으로 치료한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io@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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