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칼럼]좀처럼 삼진당하지 않는 수위타자 양의지

    기사입력 2018-07-02 15:32:03 | 최종수정 2018-07-03 06:32:56

    두산 베어스 양의지. 허상욱 기자

    수위타자. 누구보다 높은 확률로 안타를 치는 타자를 가리킨다. 수위타자는 안타를 잘 칠 뿐만 아니라 투수 입장에서 보면 삼진 잡기가 가장 어려운 타자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2일 현재 타율 3할7푼8리를 기록중인 두산 베어스 양의지다.

    올 시즌 양의지의 삼진수는 22개. 3연전 중 한번 정도 밖에 삼진을 당하지 않는 수준이고, 삼진이 가장 많은 재비어 스크럭스(NC 다이노스, 85개)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지난 몇 년간 500타석 이상 기록한 수위타자 중에서 가장 삼진이 적었던 선수는 지난해 김선빈(KIA 타이거즈)으로 40개를 기록했다. 짧게 치는 김선빈의 삼진수가 적은 것은 이해가 되지만, 홈런 17개를 때린 양의지 같은 중장거리 타자가 삼진이 적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고토 고지 두산 타격코치는 "타격코치는 팀이 많은 점수를 내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그런 입장에서 보면 삼진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한다.

    양의지에게 삼진이 적은 이유를 물어보니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기 때문에 나온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하지만 양의지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단순히 빠른 볼카운트에서만 잘 치는 타자가 아니다. 이에 대해 양의지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 삼진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항상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려고 하고 있고, 포수이다보니 아무래도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을 상대적으로 좀더 파악할 수 있어 삼진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토 코치는 양의지의 장점에 대해 "볼카운트에 따라 대처법을 바꾸고 상황 판단력, 자기분석이 뛰어나다. 직구와 변화구를 같은 타이밍으로 칠 수 있어 좋은 결과를 만든다"고 말했다.

    결점이 별로 보이지 않는 수위타자 양의지. 하지만 그에게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삼진만 잡은 투수가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사이드암 한현희다. 한현희는 양의지를 상대로 2년간 5타수 무안타. 탈삼진 3개를 기록했다.

    양의지는 한현희에 대해 "(우타자를 상대로 한)구종은 주로 직구와 슬라이더인데 그 코스가 좋다"고 했다. 한현희는 양의지에 대해 "(양)의지형이 내 피칭 타이밍이 까다롭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향후 양의지가 까다로운 한현희를 어떻게 상대할 지 흥미롭다.

    6월 30일 KIA 타이거즈전. 양의지는 지난해와 올해 2개씩 삼진을 당한 팻 딘과 대결했다. 1회말 1사 만루에서 파울, 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 2S. 양의지는 3구째 낮은 코스에 들어온 체인지업을 가볍게 때려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로 만들었다. 고토 코치의 말대로 상황에 따른 뛰어난 대처 능력을 보여줬다.

    잘 치고 삼진도 당하지 않는 무결점 수위타자 양의지. 그가 볼카운트, 구종별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타격 기술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이에 주목하면 야구를 한층 더 깊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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