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86체조요정'김소영 서울시의원 당선"체육인 사명감으로 약자 위해..."

    기사입력 2018-06-14 16:37:46 | 최종수정 2018-06-14 17:00:31


    1986서울아시안게임 체조 국가대표 출신 김소영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전 재활지원센터장이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서울시의원 비례 1번을 부여받았다. 13일 바른미래당이 정당득표율 11.5%(1석)을 획득하면서 '나홀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 당선자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체조선수, 메달 유망주였다. 아시안게임을 불과 20일 앞두고 이단 평행봉 훈련중 추락했다. 불의의 사고로 열여섯의 나이에 척수장애인이 됐다. 1m37, 30㎏의 몸무게로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날아오르던 '체조요정'은 시련에도 굴하지 않았다. 체육인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과 소명의식으로 세상을 향한 날갯짓을 이어갔다.

    1995년 스물다섯의 나이에 국내 최초로 중증장애인 스키캠프를 개최했다. 1999년부터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을 시작, 이후 1000대 넘는 휠체어를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했다. 2002년 미국 마스터스 대학으로 혈혈단신 유학해 5년여의 피나는 노력 끝에 2007년 상담학 학위를 받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통번역 등 국제업무를 담당했고, 2013년부터 최근까지는 척수장애인 재활센터장으로 일했다. 어느날 갑자기 장애인이 된 이들을 기꺼이 만나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손을 잡아주었다. 운동을 하다 장애를 입은 체육인 후배들에게는 희망과 도전의 길을 열어주었다.

    태릉선수촌에서 처음 만난 후 '평생 멘토'가 된 선배 이에리사 의원이 발의, 통과시킨 체육유공자법에 힘입어 2015년 11월에는 대한민국 체육국가유공자 1호로 선정됐다. 김 당선자는 "선배인 이 의원님이 후배들을 위해 이 법을 만들어주신 것처럼, 나 역시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선배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지난 32년간 한결같은 노력으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후배 척수 장애인들의 길을 열어온 '여성 체육인' 김 당선자는 지난 4월20일 '올해의 장애인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4일 오전, 당선 소식이 전해진 후 김소영 센터장은 "전쟁터에서 혼자 살아남은 것같은 심정이다. 나를 끝까지 믿어주시고, 비례 1번을 기꺼이 내주신 분들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 더 잘해야 한다. 해야할 일이 많다"고 했다. 체육인, 장애인 출신 시의원으로서의 소명을 잊지 않았다. "대한민국 모든 정당 가운데 장애인 여성 후보에게 '절대 당선권'인 비례 1번을 내준 것은 바른미래당이 유일하다. 국민들이 이 뜻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장애인, 여성, 체육, 마이너리티에 대한 진정성은 당장에 드러나지 않지만, 결국 나중에는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어릴 때는 오직 나의 꿈을 위해 달려왔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내 꿈은 없다. 이제는 꿈을 꿀 나이가 아니라 타인의 꿈을 위해 사명감으로 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장애인과 체육,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6월, 인생의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그녀는 SNS에 이렇게 썼었다. "새로운 길에는 언제나 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합니다. '내가 이런 모습으로라도 살아 있어야 한다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장애를 가지게 되면서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제가 가진 사명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한편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는 26명의 장애계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중 총 10명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7명, 자유한국당 1명, 바른미래당 1명, 정의당 1명이 지역별 시도의회에서 활약하게 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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