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활력이 한데 흐른다 '플라이 낚시' 속으로

    기사입력 2018-06-12 14:29:51

    최근 인기 여가로 자리 잡은 낚시. 일상을 떠나 푸른 바다와 잔잔한 호수, 그리고 굽이치는 계류와 마주하며 몰입의 여유로움까지 맛볼 수 있으니 이만하면 대표적인 힐링 레포츠라 부를 법하다. 이 같은 낚시 중에서도 이른바 '끝판왕'격인 장르가 있다. 플라이낚시(Fly Fishing)가 그것이다. 일찍이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배우 브래드피트가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허공에 그려댄 아름다운 궤적은 사람들의 뇌리에 낭만과 여유로움의 상징으로 각인되었다. 플라이낚시가 바로 그 판타지를 맛볼 수 있는 낚시이고 보니 요즘 이를 찾는 꾼들도 부쩍 늘고 있다. 특히 흐르는 계류를 휘저으며 포인트를 찾아 나서는 과정 또한 활력 넘치는 액티비티로, 건강한 일상탈출에도 그만이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플라이낚시에 나선 마니아들이 강원도의 한 계류에서 봄철 회귀성 어종인 황어를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정 프로 제공>
    또 다른 낚시의 세상 '플라이낚시'

    복잡한 세상, 일상탈출은 물론 몰입의 미학을 맛보기에 낚시만한 취미생활도 또 없다. 이 같은 낚시 중에서도 '플라이 낚시'는 좀 특별하다. 대번에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며 낭만과 여유로움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한 낚시 장르이기 때문이다.

    허공에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뻗어나가는 '캐스팅(Casting·낚싯줄 던지기)'의 매력에 푹 젖어들다보면 일상에 쌓인 스트레스가 말끔히 풀린다는 게 플라이낚시 마나아들의 이구동성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 경관이 수려한 강이나 계곡을 찾아 함께 손맛을 즐기고 자연에 동화 될 수 있으니 이만한 가족 나들이가 또 없다는 것이다.

    플라이낚시는 일반 낚시와는 장비부터가 다르다. 플라이 로드, 릴, 라인, 플라이(가짜 미끼) 등이 기본이다. 특히 낚싯줄이 두툼한데, 그 라인의 무게로 포인트에 정확하게 미끼를 던져 넣는다. 따라서 낚싯줄던지기인 '캐스팅'이 낚시의 관건인 셈인데, 캐스팅 삼매경에 빠지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아울러 플라이낚시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것은 '타잉'이다. 타잉은 새나 동물의 털과 바늘, 실 등을 이용해 곤충 모양의 가짜 미끼를 만드는 과정이다. 내가 얼마큼 그럴싸한 미끼를 만들어서 어종에 따른 손맛과 조과를 올리느냐를 큰 재미로 삼는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플라이낚시 마니아는 대략 1000명 가량. 루어낚시를 겸하는 경우까지 합쳐도 3000여 명 정도라니 아직은 그 인구가 많지 않다. 그나마 최근에 낚시 붐이 일며 그 숫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플라이낚시 입문자들이 여울을 찾아 캐스팅 훈련에 나서고 있다.<사진=박정 프로 제공>
    사계절 자연에 깃든다 '플라이낚시'

    플라이낚시의 가장 큰 장점은 청정자연을 찾아 나선다는 점이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계절별로 장소와 대상 어종이 달라진다.

    우선 봄부터 가을사이는 주로 강과 계곡을 찾는다. 3월에는 아직 수온이 차가운 관계로 산천어, 송어 등 냉수성 어종을 찾아 계곡으로 향한다. 날이 풀리는 4월이면 회귀성 어종인 황어가 좋은 대상어종이다. 황어가 돌아오는 남대천, 왕피천 등 동해안 계류와 계곡, 섬진강 화개천 등이 좋은 포인트다. 요즘 같은 오뉴월과 여름철에는 끄리, 누치 강준치 등이 활동하는 계곡과 여울을 찾는다. 가을이면 눈불개, 강준치, 배스 등이 공략 대상이다. 겨울엔 강과 계곡이 얼거나 수온이 차가워서 물고기의 움직임이 뜸해진다. 때문에 용천수가 나오는 곳이나 수도권 유료낚시터를 찾아 송어낚시로 손맛을 달랜다.

    플라이낚시 매력 4가지

    풀라이낚시는 의외로 장비가 단출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등 장점이 많은 레포츠라는 게 마니아들의 이구동성이다.

    ◇첫째=장비가 간소하다.

    플라이낚시는 다른 낚시에 비해 장비가 단출한 편이다. 조끼, 계류화(웨이더부츠), 낚싯대만 있으면 일단 계류에 나설 수 있다. 미끼통도 작다. 반면 붕어낚시의 경우 낚싯대, 의자, 파라솔, 가방 등이 필요하며, 미끼통도 큰 편이다.

    ◇둘째=활동성이 좋다.

    오랜 시간 한 곳에 쭈그리고 앉아 있기 보다는 청정대자연의 흐르는 물속을 걸으며 포인트를 찾아 공략하는 행위 자체가 큰 운동이 된다. 따라서 노년층에서도 여가활동으로 즐기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셋째= 가족과 함께 하는 낚시다.

    플라이낚시는 가족 프렌들리 낚시다. 특히 캠핑 낚시로 인기인데, 가족과 함께 캠핑을 즐기며 플라이낚시를 곁들일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넷째=친환경-청결한 낚시다.

    플라이낚시는 미끼를 동물털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들다 보니 떡밥을 주무를 일이 없어 수질의 부영양화를 방지할 수 있는 등 비교적 깨끗한 낚시로도 통한다. 거기에 이른바 '캣치앤 릴리즈'를 불문율로 삼아 잡은 물고기를 다시 방사해주니 어종 보호에도 일조를 하는 친환경 낚시인 셈이다.

    ◇플라이낚시의 매력 중 하나는 '캐치앤 릴리즈'. 박정 프로가 플라이낚시로 잡은 송어를 놓아주고 있다.<사진=박정 프로 제공>
    초보자 입문 어떻게?

    국내 플라이낚시계에는 독보적인 여성 전문가가 활동 중이다. 세계플라이낚시연맹의 국내 유일 여성 프로인 박정 씨가 바로 그다. 박 프로는 그간 줄잡아 2000여 명의 플라이낚시 마니아들을 배출해낸 베테랑 코치이다. 플라이낚시 쇼핑몰 '플라이파크'와 다음 카페에서 '아름다운 플라이낚시'를 운영하며 조행기, 포인트, 기법 공유, 출조 공지 등을 통해 플라이낚시 동호인들을 만나며 교육하고 있다. 입문자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손맛을 볼 수 있을까. 박정 프로가 그 요령을 들려준다.

    ◇장비구입=우선 낚싯대, 릴, 라인이 기본이다. 흔히들 플라이낚시를 귀족 레포츠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장비 역시 여느 레포츠 입문 비용에 비해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다. 낚싯대 세트와 웨이더부츠(가슴장화) 등을 합쳐 실전 출조 가능장비 구입비용은 대략 60~70만 원 선이면 무난하다. 물론 더 비싼 것도, 저렴한 것도 있다.

    ◇교육=첫 기본 교육은 반나절 정도면 무난하다. 플라이낚시에 대한 기본 지식과 캐스팅 요령부터 가르친다. 기초를 마스터 한 후에는 바로 출조가 가능하다. 교육비용은 15만원.

    ◇첫 출조= 첫 출조지로 강이나 계곡으로 직접 나서기도 하지만, 초보자는 아예 낚시터가 좋을 수도 있다. 처음엔 낚시터에서 캐스팅연습을 겸한 피싱을 하다가 이후 여울로 나가면 된다. 원주 솔치송어파티낚시터 처럼 캠핑, 송어낚시, 펜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유료 낚시터를 찾으면 된다.

    ◇캐스팅 잘하는 법=왕도는 따로 없다. 입문해서 기초를 배운 후 부터는 열심히 연습하는 게 최선이다. 모든 레포츠가 그러하듯 일단 기초를 탄탄하게 배우는 게 마니아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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