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7-7-8-7, 4시간짜리 스릴러 영화를 본 류중일 감독

    기사입력 2018-05-16 22:30:54 | 최종수정 2018-05-16 22:36:58

    2018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류중일 감독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5.09/
    류중일 감독은 4시간짜리 스릴러 영화를 본 기분이 아니었을까.

    16일 포향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전. 4회초까지 LG가 6-0으로 리드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9안타를 집중시켜 6점을 뽑았다. 상대 수비 실책 덕까지 보면서 여유있게 앞서갔다. 전날(15일) LG 타선은 13안타-4볼넷으로 2득점에 그쳤다. 집중력 부족에 허덕이던 그 타선이 아니었다. 삼성이 4회말 2점을 따라붙자 5회초 1점을 추가했다. 7-2.

    선발 투수 임찬규가 5⅓이닝 2실점하고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만 해도, 확실한 LG 흐름이었다. 그런데 이후 또다른 승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5점을 뒤진 7회말 삼성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 타자 9번 손주인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박해민과 대타 배영섭이 연속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라간 삼성은 이원석의 적시타, 김헌곤의 2루타로 5-7, 2점차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2사 2,3루 기회에서 박한이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경기는 순식간에 7-7 동점이 됐다.

    불펜이 난타를 당했다. 이쯤되면, 흐름은 당연히 삼성쪽으로 넘어가야 한다. 그런데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삼성이 8회말 2사 만루 찬스를 놓치자, 9회초 LG가 힘을 짜냈다.

    1사후 김현수가 좌전안타, 채은성이 좌익수쪽 2루타를 터트렸다. 1사 2,3루에서 양석환이 희생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8-7. LG 이천웅은 데뷔 첫 4안타를 때렸다. 삼성으로선 마무리 장필준의 실투가 아쉬웠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모두 수고했고, (마무리)정찬헌이 조금 일찍나왔는데, 잘 막아줬다. 타자들도 모두 잘 쳐줬다"고 했다.

    포항=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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