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평가하는 F조와 한국의 과제

    기사입력 2018-05-17 05:20:00

    2018 러시아월드컵 중계를 맡은 SBS 박지성 해설위원과 배성재 아나운서의 기자간담회가 16일 오후 서울 SBS 사옥에서 열렸다. 박지성 해설위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16/
    2018 러시아월드컵 중계를 맡은 SBS 박지성 해설위원과 배성재 아나운서의 기자간담회가 16일 오후 서울 SBS 사옥에서 열렸다. 박지성 해설위원과 배성재 아나운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16/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영원한 캡틴' 박지성(37)이 보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은 어떨까.

    박지성은 한국 축구 전성기의 중심에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3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다. 세 번의 대회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그가 참가했던 월드컵에서 한국의 성적도 좋았다. 2002년에는 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고, 2006년 조별 예선에서 1승1무1패(16강 진출 실패)를 기록했다. 2010년에는 한국을 다시 16강에 올려 놓았다. 잉글랜드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활약하기도 했다. 은퇴 후 FIFA 마스터스 과정을 밟았고, 지난해 말에는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에 선임됐다. 이번에는 SBS 해설위원으로 변신한다.

    마이크를 잡은 박지성은 16일 SBS 방송국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 누구보다 월드컵을 잘 알고 있는 해설위원이다. 이날 박 위원은 냉철한 시각으로 F조 상대국(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한국의 전력을 평가했다.

    상대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박 위원도 F조 팀들의 전력을 파악하고 있다. 그는 "멕시코의 평가전을 봤는데,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스리백을 쓰면서도 공격적으로 한다.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유형이다. 압박의 강도와 스피드가 모두 좋다. 그걸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예상 결과를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바람을 담아 무승부"라고 답했다. 그 정도로 난적이라는 의미다. 멕시코는 박 위원의 전 팀 동료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를 명단에 포함시켰다. 박 위원은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이 장점인 선수다. 침투 능력과 움직임도 뛰어난다. 수비 전체가 움직임을 잘 파악해야 한다"며 경계했다.

    첫 상대 스웨덴도 어려운 상대인 건 마찬가지다. 박 위원은 "스웨덴전에서 승점 3점을 가져와야 남은 2경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보통 4-4-2 포메이션을 쓴다. 센터백의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좋은 침투 패스와 돌파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수비에서도 피지컬을 버텨내야 한다"고 했다.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를 꼽았다. 박 위원은 "스웨덴에서 기술과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장 좋은 선수다. 측면, 중앙 돌파가 모두 가능하다. 좋은 소통과 협력 수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같은 조에 속한 독일을 브라질, 프랑스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았다. 16강 진출은 사실상 쉽다는 얘기다. 박 위원은 "독일은 23명 중 누가 나와도 전력이 한국보다 좋다. 압박 수준이나 공격 전개가 스웨덴과 차원이 다르다. 독일이 앞선 2경기에서 2승으로 16강을 확정 짓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러면 독일이 마지막에 만나는 한국전에 전력을 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한국의 전력에 대한 평가는 냉철했다. 그러나 박 위원은 '축구 선배'로서 아낌 없는 응원을 보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16강 진출 확률은 50%가 안 된다고 본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항상 이변이 발생했다. 팬들은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얼마나 준비를 잘 하느냐, 또 주변에서 얼마나 응원해주느냐에 따라 성적은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로는 역시 수비 조직력을 꼽았다. 그는 "부상으로 엔트리가 많이 바뀌었다. 남은 기간 동안, 플랜B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수비 조직력에서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박 위원은 "선수들의 부담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다. 대회와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 평가전을 통해 자신이 잘한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노력한다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부상 없이 대회를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은 "해설자로 잘못된 판단에 대해 당연히 지적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많은 지적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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