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무지가 빚은 촌극?..'전참시 논란" 11일 조사가 남긴 궁금증 셋

    기사입력 2018-05-16 16:58:59 | 최종수정 2018-05-16 17:36:1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MBC 진상조사위원회가 '전지적 참견 시점' 논란을 조사한 결과를 밝혔지만 그럼에도 대중은 여러모로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참사 희화화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전지적 참견 시점' 기자회견은 세월호 참사 보도를 자료 화면으로 사용하게 된 경위와 내막에 담긴 의혹을 조사한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조사를 종결한 직후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조사위 위원장인 MBC 기획편성국 조능희 본부장을 비롯해 오세범 변호사, MBC 경영지원국 고정주 부국장, MBC 예능본부 전진수 부국장, MBC 편성국 이종혁 부장, MBC 홍보심의국 오동운 부장이 참석해 경위를 밝혔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방송에서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전하는 과정에 재미를 전하기 위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MBC에서 보도된 속보 뉴스 영상을 자료로 사용했다. 당시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속보 자료로 세월호 참사 때 방송됐던 뉴스를 자막을 지우고 배경을 모자이크해 사용했고 이는 방송 이후 세월호 참사를 희화화했다며 논란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MBC는 조사위를 구성, 이번 논란의 경위와 의혹을 정확히 조사해 재발을 방지하겠다 약속했고 조사위가 구성된 9일 이후 8일 만에 사건의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위가 밝힌 '전지적 참견 시점' 논란의 경위는 이러했다. '전지척 참견 시점' 조연출은 지난 1일 이영자 에피소드에 맞는 뉴스 멘트를 제시하고 관련 자료를 FD에 요청했다. FD는 2일 FD에게 요청 자료 10건을 받았다. 이 자료 10건 중 2건은 세월호 뉴스 관련 영상이었던 것. 이후 조연출은 세월호 관련 자료가 포함된 뉴스 호면 3컷을 사용했다. 그리고 3일 조연출은 자료화면을 미술부에 블러(흐림 처리) 등 CG 작업을 의뢰했고 완료된 영상으로 편집했다.4일에는 CG처리된 편집본에 자막 작업('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 자막)을 진행했고 5일 최종완제편집을 진행한 뒤 그날 오후 송출했다.

    조사위는 경위 발표 이후 이번 논란 결과에 대해 "조사에서 조연출의 고의성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언론인으로서 방송 윤리를 어기 지점은 인정해 프로그램 총 책임자인 CP와 담당 PD, 조연출, 그리고 제작진 관리 총 책임자인 예능 본부장에 대해 징계를 신청했다"며 밝혔고 이어 대책에 대해 "MBC 내 자료 사용에 대한 게이트키핑을 강화하고 제작가이드라인 등 관련 규정보완 및 제작 시스템을 점검하겠다. 또한 방송윤리의식 전반에 대한 점검 및 재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사위의 발표에도 대중은 여전히 의혹을 품고 있다. 제일 중요한 쟁점인 제작진 진술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조사위의 판단일 뿐이라는 것.

    제작진 진술 신뢰 정확성은?

    조사위는 이번 조사에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될 제작진 진술에 대해 "조사위 역시 의심이 갔던 지점이다. 조연출의 진술을 들으면서 조사위가 내린 결론은 조연출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그 상황에서 프로그램에 맞는 자료가 필요해 자료를 요청했고 실제로 FD에게 자료를 요청할 때도 '세월호 참사 보도 자료를 달라'가 아닌 '속보에 관련된 자료를 달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재차 조연출에게 묻자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고 했지만 시사회에서 여러 관계자를 통해 문제가 된다면 편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연출은 처음부터 세월호 자료를 찾아달라고 했다면 고의성 과실이라고 인정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닌 조연출은 법률적으로 미필적 고의로도 보기 힘들다. 또한 이런ㄹ 진술 과정을 제작진이 모두 참여한 카카오톡 창을 확보해 검증했고 조연출을 오랫동안 겪은 지인들의 평을 통해 정확성을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실수 인정, 재발 위험성은?

    조사위 역시 재발 위험성을 염두하고 고민했다는 후문. 조사위는 "데이터 키핑을 강화하는 방식, 자료 사용에 대한 키핑을 해당 부서에서 신속하게 조취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언론인으로서 책임의식을 갖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조연출은 세월호 참사 보도이지만 이를 사용했을 때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고 PD나 다른 관계자들도 다른 대목을 집중해 당시 화면을 발견하지 못했다. 웃음을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사회적 참사를 다뤘다는 것만으로 방송 윤리를 어긴 것인데 이런 것에 대한 인지가 없었다. 단순 사고나 시스템의 실패로만 규정돼서는 안된다. 책임을 통감하며 가슴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재발 위험을 재차 강조했다.

    사건 진상조사, 왜 11일이나 걸렸나?

    앞서 언급했듯 '전지적 참견 시점' 논란에 대해 조사위는 9일부터 지난 14일까지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현장에 직접 나가 편집 과정을 검토했다. 이후 내용을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공유한 뒤 이틀 뒤인 16일 언론에 공식 발표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 대한 시청자의 실망과 분노가 큰 상황에서 MBC는 무려 11일간 사건을 끌었던 것. 이에 MBC 홍보팀은 "조사위가 결성되고 면밀히 조사에 들어갔지만 1차 조사 이후 혹시나 미진함이 없었는지 2차, 3차에 걸쳐 검증하느라 발표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MBC 역시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 사건의 내막을 자세하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지점을 거듭 강조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 기사리스트
    • |
    • 기사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