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고의성NO·책임자 4명 징계"…'전참시' 세월호 논란 조사 결론(종합)

    기사입력 2018-05-16 13:48:20 | 최종수정 2018-05-16 17:07:2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MBC 진상조사위원회가 '전지적 참견 시점'이 일으킨 이른바 세월호 화면 논란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방송 윤리에 어긋난 사안인 만큼 프로그램의 CP, PD, 조연출, 그리고 직원 관리 총 책임자인 예능본부장의 징계를 징계위원회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조사위의 발표에도 여전히 답답한 MBC의 조사, 대책이다.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참사 희화화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전지적 참견 시점' 기자회견은 세월호 참사 보도를 자료 화면으로 사용하게 된 경위와 내막에 담긴 의혹을 조사한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조사를 종결한 직후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조사위 위원장인 MBC 기획편성국 조능희 본부장을 비롯해 오세범 변호사, MBC 경영지원국 고정주 부국장, MBC 예능본부 전진수 부국장, MBC 홍보심의국 오동운 부장, MBC 편성국 이종혁 부장이 참석해 경위를 밝혔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방송에서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전하는 과정에 재미를 전하기 위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MBC에서 보도된 속보 뉴스 영상을 자료로 사용했다. 당시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속보 자료로 세월호 참사 때 방송됐던 뉴스를 자막을 지우고 배경을 모자이크해 사용했고 이는 방송 이후 세월호 참사를 희화화했다며 논란을 샀다.

    특히 MBC는 과거 세월호 참사 왜곡 보도로 전 국민으로부터 공분을 사기도 했고 이후에도 자사 프로그램을 통해 일베(일간베스트-세월호 참사를 두고 어묵으로 표현,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의심하게 만드는 편집으로 논란을 일으켜 실망을 안겼다. MBC 내의 적폐와 폐단을 청산하고자 지난해 12월 최승호 사장 체제로 개편된 MBC는 시청자에게 변화된 MBC를 계속해서 어필했지만 이번 '전지적 참견 시점' 마저 논란에 휩싸인 것. 논란 이후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과 MBC, 그리고 MBC 최승호 사장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고 이에 MBC는 조사위를 구성, 이번 논란의 경위와 의혹을 정확히 조사해 재발을 방지하겠다 약속했다.

    MBC 홍보팀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 조사가 늦어진 것에 대해 "조사의 미진함이 없었는지 2차, 3차에 걸쳐 검증하느라 발표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사위 위원장인 MBC 기획편성국 조능희 본부장은 "이번 사태로 큰 상처를 받으신 세월호 참사 가족,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9일 조사위를 구성해 관계자 면담 조사를 진행했다. 10일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외부 전문가로 오세범 변호사를 조사위원으로 모셨다. 현장을 직접 가 점검하고 관계자를 면담했다. 현장에서 제작 과정 전체를 점검했다. 13일 1차 조사 결과를 정리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또 추가 면담 및 조사를 이어갔다. 편집실, CG실, 더빙실 등에서 이 모든 조사를 시작했고 연출진을 비롯해 FD 등 관계자를 모두 조사했다. 본인들의 동의 하에 휴대전화와 SNS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건을 일으킨 관련자의 책임에 대해 "세월호 참사 자료를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연출의 단순한 과실로만 볼 수 없다. 웃음을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사회적 참사를 다뤘다는 것만으로 방송 윤리를 어겼다.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담당자들의 미흡한 사후조치, 관리에 대해 면책을 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본부장과 부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번 사건에 관계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고 단순 사고로 봐서는 안된다. 잘못된 제작 윤리가 MBC내에 존재하고 있었다. 시청자의 호기심을 면죄부삼아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해서는 안된다. 언론인으로서 가져야 할 방송 윤리를 점검해야 한다. 세월호 가족들은 이번 사건이 또 한번 세월호 가족들을 죽인 것이라 말했다. 이것이 한 개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단순 사고나 시스템의 실패로만 규정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MBC 직원들은 이 부분을 가슴 깊이 새기길 바란다"고 발표문을 읽으며 울먹였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세월호 참사 진상 특별위원회 위원이자 이번 '전지적 참견 시점' 조사위에 합류한 오세범 변호사는 "관련자에게 어묵은 일베 사이트에서 세월호 참사를 지칭하는 단어임을 몰랐느냐 재차 물었는데 조연출은 몰랐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충격받았다. 세월호 영상을 사용한다는 것에 심각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지점은 사회적인 문제인 것 같다. 물론 모든 사람이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긴 사고다. 방송인의 윤리 의식과 자료 사용에 대한 협업 메뉴얼, 관리 감독이 제대로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방송인의 책임감에 대한 문화가 퍼져야 할 것 같다. MBC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국에서도 이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MBC 자체에서 많이 각성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사실 불안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MBC 예능본부 전진수 부국장은 "담당 부장인 CP와 담당 PD, 조연출을 비롯한 프로그램 주요 제작진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방송 전 최종 시사회가 진행됐다"며 "조사위이기도 하지만 예능국에 소속된 부국장으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함을 전한다.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된 일은 모든 사안이 중단됐다. 출연자들도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이후 출연자들과 향후 방송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 폐지설이 언급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폐지설을 논의하지는 않았다. 향방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 조사 이후 논의될 부분이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MBC 홍보심의국 오동운 부장은 "조사한 결과로는 해당 방송의 편집을 담당했던 조연출로부터 이 모든 사건이 이뤄졌다. 조연출을 중심으로 어떻게 사건을 벌어졌는지 조사했다. 조연출은 편집에 필요한 멘트를 제시하고 그 내용이 들어간 영상 자료를 FD에게 요청했다. 이후 FD는 10건의 영상 자료를 조연출에 전달했다. 10건의 영상 자료 중 2건이 세월호 참사 영상이었다. 조연출은 총 3컷의 영상 화면을 사용했다. 조연출은 세월호 관련 등 방송과 연관 없는 작업을 CG실에 지워달라 요청했다. 3일에는 자막을 입히는 작업도 외부업체와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 과정은 제작 현장을 조사위가 다니면서 확인했다. 조사에 따르면 조연출은 1일 1차 시사가 끝난 다음 이영자 에피소드에 몰입도를 높일 방법을 고민했다. 뉴스 속보처럼 만들어 구성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FD가 전달했던 자료 중 조연출이 생각했던 최상의 자료라고 판단해 사용하게 됐다. 조연출은 첫 번째 영상이 세월호 화면인 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 번째 영상은 세월호 사고가 담긴 영상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연출은 배경을 지운다면 방송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사용하게 됐다. 어묵 자막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의도성을 언급했던 부분이다. 방송에 나온 자막은 조연출이 당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다른 의도는 없었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자막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연출은 어묵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표현한다는 것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작업을 진행한 사람은 총 세 사람이다. 조연출, FD, 미술부 직원이다. 연출자는 세월호 자료인줄 인지하지 못했다. 뉴스 자료가 워낙 짧았고 그 자료에 이영자의 모습과 자막이 있어 확인이 쉽지 않았다. 연출은 방송 직후 세월호 자료가 CG처리 됐다는 것을 프로그램 홍보 대행사를 통해 들어 알게됐다. 담당 조연출을 통해 확인했고 즉시 수정했다. 이후 재방송에서 편집하고 다시보기를 중단했다. 이번 논란의 경위는 이렇게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MBC 내부 은폐 의혹과 제작진의 진술에 대한 신뢰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오세범 변호사는 신뢰성을 두고 "나 역시 의심이 갔던 지점이다. '블러 처리하면 된다'라는 조연출의 말의 신뢰 문제다. 조연출의 진술을 직접 들은 나는 당시 조연출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그 상황에서 프로그램에 맞는 자료가 필요해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고 보였다. 또 FD는 자료를 찾아준 뒤 문제가 될 것을 인지했지만 이 장면이 어떻게 쓰일 줄 몰랐고 조연출의 판단을 믿었다고 한다. 우리가 재차 조연출에게 묻자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고 했지만 시사회에서 여러 관계자를 통해 문제가 된다면 편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연출은 처음부터 세월호 자료를 찾아달라고 했다면 고의성 과실이라고 인정할 수 있지만 조연출은 처음에 뉴스 속보 자료를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법률적으로 미필적 고의로 보기도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어묵 자막에 대해서도 물론 모든 사람들이 구석구석 모를 수 있다. 알고 했다고 보기에 어려웠다. 의도적인 부분이 없다고 판단했다. 함께 이야기 했던 상급자들의 평가도 들었다. 조연출의 성향과 정치적 관심에 대해 '특별히 이상이 있었던 점은 없다' '성실하고 작품에 대한 열정이 높았다'라는 평이 있어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MBC 홍보심의국 오동운 부장은 내부 은폐 의혹에 대해 "8일부터 관련 이슈가 퍼진 것으로 MBC는 파악하고 있다. 프로그램 연출이 심야를 넘어가는 과정에서 신속하게 입장을 정리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판단해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조사위 활동 과정에서 확인을 했지만 이 당시 입장은 연출을 중심으로 제작진이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마치 제작진과 관련 없는 사람이 만들어 표현됐다는 뉘앙스가 보였다. 회사 차원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다음날 공식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은폐에 대해 해명했다.

    더불어 최근 논란을 더욱 확장했던 '전지적 참견 시점' 조연출과 FD의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해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멘트에 어울리는 자료를 요청하는 지시밖에 없었다. 물론 메시지를 개별적으로 삭제할 수 있지만 단체창에 속한 14명의 제작진에게 모두 카카오톡 캡처를 받았다. 모두 동일했고 조작은 없었다"고 말했다.

    후속 조치에 대해서 오동운 부장은 "후속 조치로는 조사위가 대책을 마련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게이터 키핑을 강화하는 방식, 자료 사용에 대한 키핑을 해당 부서에서 신속하게 조취할 수 있을 것 같다. 뉴스 화면을 사용할 때 시사하는 책임자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즉각적인 대응책이다"며 밝혔고 조능희 본부장은 "조연출이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책임은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님을 확실하게 말한다. 모든 프로그램의 최종 책임자는 CP와 PD다. 관리 책임은 본부장이고 논란의 시작은 조연출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 총체적으로 관리자 경영진 모두의 책임이다"며 "MBC 인사위원회가 징계 수위를 언제까지 정하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현재 징계 신청이 됐고 인사위원회 논의 후 결정될 예정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조연출의 일베설에 대해서는 "조사위의 판단으로는 일베가 아니라는 확신을, 또 확인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최대한 근접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본인의 동의하에 SNS, 온라인 활동 내역을 점검하고 주변의 평판을 듣는 것이다. 확신을 드릴 수 없지만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한 최대로 조사했고 그 결과 일베를 의심할만한 정황이 나오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한편, '전지적 참견 시점'은 연예인들의 가장 최측근인 매니저들의 말 못 할 고충을 제보받아 스타도 몰랐던 은밀한 일상을 관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참견 군단들의 검증과 참견을 거쳐 스타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본격 참견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영자, 전현무, 송은이, 양세형, 유병재와 이들의 매니저가 출연, 예상치 못한 케미스트리를 매주 토요일 밤 11시 5분에 전하며 인기를 얻던 중 세월호 참사 희화화 논란을 일으켜 지난 12일부터 결방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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