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숨진 계엄군 호칭 논란…전사자 vs 순직자

    기사입력 2018-05-17 17:54:53

    사진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금남로에 배치된 계엄군 병력의 모습. [조광흠 전 조선일보 기자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5·18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계엄군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전사자인가 아니면 순직자인가?"

    전쟁에서 숨진 군인을 전사자로 보는데 5·18 당시는 전쟁 상황이 아닌 만큼 순직자가 바르다는 주장이 나온다.

    17일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국립 서울 현충원 28·29묘역에 5·18 당시 출동했다가 숨진 군인 23명이 안장돼 있다.

    묘비에는 이들이 5·18 당시 '전사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들은 국가유공자로 전사자인 전몰군경 예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몰군경은 전투 또는 이에 준하는 직무수행 중 다치고 숨진 군인이나 경찰관을 말한다.

    이들 계엄군이 전쟁터에서 적과 싸우다 죽었다는 의미인 셈이다.

    당시 사망해 현충원에 함께 안장된 경찰관 4명은 순직자로 분류됐다.

    순직군경은 국가의 수호나 안전보장,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접 관련이 있는 직무수행이나 교육훈련 중 사망한 군인이나 경찰을 말한다.

    이들 계엄군이 전쟁이 아닌 상황에서 숨졌기 때문에 전사가 아닌 순직으로 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5·18 38주년을 앞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사이트에는 '현충원에 안장된 계엄군 묘비에 새겨진 '전사'를 '순직'으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의 서울 동작 지역 시민단체의 청원글이 등장했다.

    이들 단체는 "국어사전을 보면 '전사'는 '전쟁터에서 적과 싸우다 죽음'이라고 정의됐다. 그러면 1980년 5월 광주는 전쟁터였고 광주 시민은 대한민국의 적이었단 말이냐"며 순직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5·18 계엄군을 전사자로 보는 것은 오랫동안 논란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군인 전사나 순직, 현충원 관리는 국방부 소관이어서 국방부에서 그렇게 판단했다면 보훈처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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