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스리런 이성열 "감독님 가슴세리머니, 아프지만 좋으셨을 것"

    기사입력 2018-05-16 22:19:20

    ◇한화 이글스 이성열.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가 또다시 대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16일 대전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게임에서 5회초까지 0-4로 끌려가다 5회와 6회 경기를 뒤집으며 5대4로 승리했다. 불펜진이 버텼고, 이성열은 역전 결승 3점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후 이성열은 "전날 금민철, 오늘 주 권의 구위가 좋아 애를 먹었다. 5회에 김태연과 최재훈 등 젊은 선수들이 물꼬를 터줘서 팀 타선이 살아났다. 날씨가 더운데 나만 지명타자를 해 미안했는데 오늘 홈런으로 빚을 조금 갚았다"며 웃었다. 이성열은 홈런을 때릴 때마다 한용덕 감독의 가슴을 때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은 역전 결승홈런이어서 그런지 더 강했다. 이성열은 "홈런의 영양가에 따라 나도 모르게 세게 때린 것 같다. 아프실지도 모르겠지만 얼마나 좋으시겠는가"라며 환하게 웃었다. 또 "앞선 타석에서 삼진을 2개 당해 바뀔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믿어주셨다. 조금이나마 믿음에 보답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4회까지 KT 선발 주 권의 구위에 꽁꽁 묶였다. 4회 2사후 4번 제라드 호잉의 빗맞은 행운의 2루타가 이날 한화의 첫 안타였다. 하지만 5회말 긴 침묵을 깼다.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4회 이후 15일 대전 KT전(0대3 패), 이날 4회까지 무려 18이닝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다.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전반적으로 내려간 상태였다.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은 이는 직전까지 1할8푼대를 치고 있던 8번 최재훈이었다. 0-4로 뒤진 5회말 1사 1루에서 최재훈은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상대 수비실책에 3루까지 진출했고, 9번 정은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았다. 한화는 4-2로 2점을 따라붙었다. 한화는 6회말 1사후 김태균의 볼넷, 호잉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잠시 뒤 대전구장은 흥분의 도가니로 탈바꿈했다. 5번 이성열은 KT 두번째 투수 심재민의 바깥쪽 직구(142km)를 받아쳐 좌월 3점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한화는 단숨에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양팀 선발은 모두 웃지 못했다. 한화 선발 김재영은 4⅔이닝 5안타(1홈런) 3볼넷, 2개의 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후반에 터진 팀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다. KT 선발 주 권 역시 4회까지는 완벽한 피칭이었으나 5회부터 흔들리며 5⅓이닝 3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3회까지 팽팽하던 0의 균형은 먼저 KT가 깨뜨렸다. 4회초 KT는 1사후 4번 윤석민의 볼넷 뒤 5번 유한준의 우중간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6번 황재균의 1타점 우전안타로 2-0. 7번 이진영은 밀어쳐서 좌월 2점홈런을 기록했다. 이진영의 올시즌 마수걸이 홈런. KT는 4-0으로 앞서 나갔다.

    결국 막판 화력, 불펜진 싸움에서 한화에 밀렸다. 한화는 장민재-송은범-서 균-정우람이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장민재는 1⅓이닝 무실점 구원승으로 시즌 2승째(1패), 구원 1위 정우람은 시즌 15세이브째(1승)를 챙겼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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