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칼럼]두산의 키플레이어 파레디스의 기용법은?

    기사입력 2018-03-27 06:30:00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를 잡으려는 지난해 준우승팀 두산 베어스. 두산의 올시즌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이가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다.

    파레디스의 타격 성적이 당연히 키 포인트가 되겠지만, 신경써야 할 다른 포인트도 있다. 그를 어느 포지션에 기용하는냐다.

    지난해 파레디스가 뛰었던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외야 수비코치를 맡았던 시미즈 마사지 현 라쿠텐 이글스 코치에게 파레디스가 한국에서 우익수로 출전하고 있다고 전하자, 눈동자가 커지며 '에?'라고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파레디스는 지바 롯데에서 1루수와 좌익수,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우익수로 경기를 치른 적은 한번도 없었다. 미국에서 우익수를 한 적이 있었지만 시미즈 코치는 파레디스가 우익수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타구를 커버하는 것이나 송구에 대한 부담이 제일 많은 우익수 자리에 제일 잘하는 외야수를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파레디스는 좌익수로 나섰다. 그렇다고 좌익수로 잘한다는 뜻이 아니다. 어쩔수 없는 팀 사정이 있었다. 파레디스에게 제일 좋은 자리는 지명타자였다"고 말했다. 즉 그의 외야수로서의 수비 능력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산에서는 파레디스를 지명타자로 쓰는 게 쉽지 않다. 그가 지명타자로 나가면 타격이 좋은 최주환을 쓸 수 없고, 파레디스 대신해 조수행이 우익수를 맡게 되면, 팀 타격이 떨어지게 된다. 롯데 자이언츠로 떠난 민병헌의 공백을 매우려면 파레디스를 우익수로 쓸 수밖에 없는 게 두산의 현실이다.

    시미즈 코치는 "파레디스는 2루수를 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지바 롯데는 팀 사정상 그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고, 두산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 파레디스는 지바 롯데에서 미국에서 해본 적이 없었던 1루수를 맡기도 했다.

    그렇다면 파레디스의 외야 수비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외야수 출신인 두산 강동우 타격코치는 '어깨는 외국인답게 힘으로 던질 수는 있다. 공을 잡는 것도 전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면 외야수로 최소한의 수준이라고 했다. 파레디스에게 부족한 점은 타구 판단력. 우익수의 특성상 한 번의 타구 판단 미스가 대량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걱정이다.

    반면 파레디스가 외야 포지션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외야수로 뛰었던 LG 이병규 타격코치는 "(지바 롯데의 홈구장인)마린스타디움은 바람이 세고 수비하기 너무 힘들었다. 잠실구장 외야가 넓기는 하지만 홈으로 쓰면 편한 구장이다"고 말했다. 파레디스에겐 지바 롯데에서 뛸 때보다 수비 부담이 적을 수 있다는 뜻이다.

    두산은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 파레디스를 경기 후반에 조수행으로 교체했다. 앞으로도 그런 기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레디스는 지난해 라쿠텐을 상대로 23타수 3안타(타율 0.130)에 10삼진으로 부진했다. 한화에서 코치로 일했던 후루쿠보 겐지 라쿠텐 배터리 코치는 "파레디스의 약점은 확실하다"며 공략법을 귀띔해주고는 "조인성(두산 배터리 코치)에게 알려줘야겠다"면서 한솥밥을 먹은 제자를 도와준다며 웃었다.

    파레디스는 25일 삼성전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팀 아델만에게서 솔로포를 치며 일본에서보다 좋은 출발을 했다. 경기 초반에 좋은 타격이 나왔다는 점은 후반에 교체 가능성이 큰 파레디스에겐 의미있는 타격이었다.

    기용법 고민과 약점 극복. 파레디스가 그 양쪽을 해결한다면 두산에게 기대에 부응하는 키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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