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양현종이 안경을 벗은 이유

    기사입력 2018-03-14 14:15:34 | 최종수정 2018-03-14 16:27:07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 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런데 지난해와 다른 모습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트레이드 마크같았던 안경을 벗고 나섰다.

    그가 안경을 벗은 이유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양현종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세가지 소원을 말했다. 당시 "소원이 모두 이뤄지면 안경을 벗겠다"고 공약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20승(6패)을 거뒀고, 팀은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세가지 소원이 모두 이뤄졌다. 첫번째 소원은 팀 우승이었고 두번째 소원은 팀내 좌완 최다승 투수가 되는 것이었다. 양현종은 지난 해 20승을 더해 통산 107승을 기록했다. 김정수 KIA 코치가 보유하고 있던 92승을 넘어 타이거즈 출신 좌완 최다승 투수가 됐다.

    마지막 세번째 소원은 둘째 아이를 갖는 것이었다. 양현종은 지난 해 8월 득남했다.

    이날 양현종은 에이스답게 3이닝 2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경기 후 만난 양현종은 "팬들과 공약을 지키기 위해 고글을 벗었다. 정규시즌에 들어가서 벗으면 집중이 안될 것 같아 오늘 벗기로 했다. 시즌 때는 원래 내 모습을 찾겠다"고 했다.

    이날 투구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변화구 강약 조절에 신경을 썼고, 각이 큰 커브 등 구질을 체크하는데 중점을 뒀다. 볼의 움직임이나 투구 밸런스가 베스트는 아니지만 페이스가 많이 올라와서 시즌 준비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비해 페이스를 빨리 올렸는데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계획대로 준비가 잘 됐다"고 했다.

    사실 양현종은 라식수술을 해 안경이 필요없다. 평소 차용하는 안경에는 도수(度數)가 없다. 안경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된 상황에서 안경을 쓰는 게 어색하지 않다고 한다. 정규시즌에는 다시 쓰겠다고 했으니 안경 벗은 에이스의 모습은 이날 하루만 볼 수 있는 진귀한 광경이 됐다.


    광주=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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