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칼럼]마쓰자카 세대가 맞는 20년째 시즌

    기사입력 2018-03-13 06:12:31

    1980년생으로 동기인 삼성 권오준과 주니치 마쓰자카 다이스케, 롯데 송승준. 사진=무로이 마사야, 스포츠조선DB

    올해 38세가 되는 1980년 생 야구 선수를 일본에서는 '마쓰자카 세대'라고 부른다. 고교시절부터 괴물투수로서 주목을 받은 마쓰자카 다이스케(주니치)가 그 단어의 주인이다. 일본인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마쓰자카가 던지는 모습에 열광하고, 동시에 마쓰자카와 동기 선수들의 발걸음도 주시해 왔다. 올시즌 마쓰자카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주니치로 이적해 부활을 노리고 있어 팬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다.

    한편 올시즌 KBO리그에서 선수로서 뛰는 1980년 생, 마쓰자카 세대는 9명(정성훈 송승준 손시헌 이종욱 봉중근 이택근 권오준 이진영 김사율)이다. 그중에서 고교 3학년이었던 1998년 9월 일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권오준과 송승준의 마쓰자카에 대한 시선은 특별했다.

    권오준은 20년 전 기억이 생생하다. "선수 숙소 주변에서는 새벽까지 '마쓰자카 군'이라고 외치는 여성팬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쓰자카가 마운드에 오르면 관중들의 플래시 때문에 경기가 중단될 정도였다"며 마쓰자카의 인기를 추억했다.

    또 송승준은 "같이 대표팀에서 뛴 백차승 선수와 마쓰자카, 3명이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아쉽게도 잃어버렸다. 내가 보스턴을 떠난 뒤 2007년 마쓰자카가 보스턴에 입단해서 미국에서는 만날 수 없었지만, 그의 소식은 항상 궁금해 체크했다"고 말했다.

    청소년대회 때 2차 리그에서 한국은 일본과 만났다. 접전끝에 일본이 2대1로 승리했는데 당시 마쓰자카와 권오준 송승준은 모두 중간투수로 등판했다. 마쓰자카는 승리투수가 됐고 권오준과 송승준은 1점씩 내줘 명암이 엇갈렸다.

    깊은 인연 속에 있는 마쓰자카-권오준-송승준. 비슷한 부상 경력이 있다. 마쓰자카와 권오준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적이 있고, 송승준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마쓰자카의 경우 2015년 8월에 어깨 수술까지 했고 그후 정규시즌에서 1경기(1이닝)만 던졌다.

    팔꿈치 수술을 세번이나 받은 권오준은 마쓰자카에 대해 "팔꿈치 수술은 재활하면 회복이 가능한데 어깨수술은 복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마쓰자카는 38세라는 나이, 수술후유증이라는 어려운 적과 싸우고 있다.

    지난 2월 26일 마쓰자카는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 약 1년 만에 실전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권오준은 이 경기 영상을 보고 "마쓰자카의 투구동작은 피니시를 빼고는 예전과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변화구를 결정구로 잘 활용했다"고 평가했고, 송승준은 "직구가 예전과 같지는 않지만 노련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마쓰자카와 대결한 한화 하주석과 이용규도 "변화구의 각이 좋았다"고 했다.

    마쓰자카는 3월 4일 시범경기에서도 안정감을 보여 선발투수로 개막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을 높였다. 권오준은 올시즌 마쓰자카에 대해 "시즌 스타트가 좋으면 괜찮을 것 같다. 못 하면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 힘이 떨어져도 마음이 중요한다는 것은 언제나 똑같다"고 했다. 또 송승준은 "야구선수는 나이로 끝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게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1980년에 태어나서 1999년에 프로의 문을 두드렸던 마쓰자카와 권오준 송승준. 한-일의 마쓰자카 세대는 올해 20년째 시즌 개막을 맞는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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