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만평] 전 세계 난리 난 '배틀로얄', 올 한해 최고 트렌드 된다

    기사입력 2018-02-13 10:09:43



    최근 '배틀로얄' 게임 열풍이 전 세계 게임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2015년 데이브레이크게임즈에서 선보인 'H1Z1: 배틀로얄(이하 H1Z1)'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 미리해보기(얼리액세스)로 서비스를 시작한 펍지주식회사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에서 열풍이 거세졌고, 9월 출시된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이하 포트나이트)'를 거쳐 모바일 게임으로 이어지면서 심지어는 동양풍 '무협' 버전 게임도 공개됐다.

    '배틀로얄'은 프로레슬링에서 개인 또는 팀을 구성한 선수 여러 명이 경기를 진행해 마지막까지 링 위에 살아남는 1인 혹은 팀이 승자가 되는 경기다. 기원이 되는 경기는 고대 로마 시대 콜로세움에서 검투사들이 벌인 잔혹한 대결이다. 당시 검투사들은 검, 곤봉, 그물, 방패, 창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사투를 벌였다. 목숨을 걸고 진행되는 경기에서 승리하면 막대한 보상을 얻을 수 있었고 이는 '배틀로얄' 게임 규칙과 비슷하다.

    이처럼 특정 장소에서 여러 명이 목숨을 걸고 겨루는 '배틀로얄'은 고대 로마 시절부터 존재했고, 지금까지도 프로레슬링 경기 방식 중 하나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1999년 출판된 일본 작가 타카미 코웻 소설 '배틀로얄'은 이러한 경기 방식에 구체적인 규정을 도입하고 고립된 섬, 극적인 스토리 전개 등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어 영화, 만화, 웹 게임으로도 제작됐다.

    소설 '배틀로얄'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작은 섬에 고립된 채 서로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려냈다. 주최 측에서 참가자들에게 무기를 지급하거나 일정 구역을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안전구역을 줄이며 참가자들을 강제로 만나게 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생존자 한 명만이 살아서 섬을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모습은 '배틀로얄' 게임과 굉장히 유사하다.

    '배틀로얄' 장르 게임은 고대 로마 검투사 경기와 프로레슬링 경기, '배틀로얄' 소설과 웹게임 등에서 영감을 얻었으므로 기본적인 틀이 비슷하다. 유저 다수가 특정 지역에 고립되고, 점점 줄어드는 안전지대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얻으며 생존해 나간다. 게임 시스템은 이 과정에서 적을 만나도록 자연스레 유도하는데, 만나는 적을 처치하면서 생존자가 되든 전투를 한 번도 하지 않고 생존자가 되든 플레이 방법은 유저 몫이다.

    이 때문에 '배틀로얄' 게임은 적을 모두 처치하거나 특정 오브젝트를 점령, 혹은 탈취해야 하는 기존 슈팅 게임과는 다른 장르로 여겨진다. 전투를 한 번도 치르지 않고도 상위권에 진입해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심지어는 우승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낮은 진입 장벽과 단순한 게임 방식으로 '배틀로얄' 게임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13주 만에 매출 1억 달러(약 1135억 원)를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콘솔 게임기 'Xbox One'으로도 출시돼 국산 패키지 게임 최초로 판매량 3,000만 장을 돌파했다.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 '스팀' 최초로 동시 접속자 수 325만 명을 넘어섰고,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국내 PC방 서비스를 시작해 점유율 40%를 넘기며 '게임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받고 있다.

    후발 주자인 '포트나이트'는 유저가 자원을 채취하고 엄폐물을 만들며 확장할 수 있는 독특한 게임성을 선보였다. 유저 100명이 두 팀으로 나뉜 '50대50' 모드와 저격총과 리볼버만 사용하는 '스나이퍼 총격전' 모드 등을 지속해서 추가했다. '핵' 유저 계정 영구 정지, 반복 사용 유저 강력 대응도 진행했다. 이에 따라 '포트나이트'는 무료로 공개된 후 유저 수 4천만 명을 넘어섰고 동시접속자 수 34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2월 9일 출시된 모바일 버전 '배틀그라운드'도 중국 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해 개발한 '절지구생: 자격전장', '절지구생: 전군출격'은 원작 게임을 그대로 모바일로 최적화하고, 모바일에 특화된 조작을 선보였다. 출시 전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각각 참여자 수 7,100만, 7000만 명을 모았고, 출시 당일 중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동양 '무협 풍'으로 꾸며진 '배틀로얄' 게임도 있다. 중국 개발사 드림 게임 스튜디오가 2월 10일 공개한 '무협 X(영문명 Swordman X)'는 검과 창, 활을 사용하고 말을 타고 달리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 4로 개발된 '무협X'는 큐브조이를 통해 중국 서비스 시작한 후 글로벌 서비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 텐센트는 자체 개발 '배틀로얄' 게임 '유로파'를 공개한 바 있으며, 전 세계 유저 6억5천만, 동시 접속자 수 800만 명을 보유한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후속작 '크로스파이어 2'에도 '배틀로얄' 모드가 도입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배틀로얄' 게임은 PC, 모바일, 콘솔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PC에서만 동시 접속자 수 700만 명에 육박하며, 모바일 게임에서는 중국에서만 사전 예약자 수 1억4천 명을 돌파하는 인기를 보였다. 선구자 격인 'H1Z1'과 '배틀그라운드' 이후 '포트나이트',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무협 X'를 비롯한 여러 가지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이 등장해 장르 자체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틀로얄' 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인기를 이어갈 후발 주자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여기에 '배틀로얄' 게임으로 e스포츠 대회도 활발히 전개될 예정이므로 올 한해 전 세계 게임 시장은 '배틀로얄' 장르 게임이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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