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욱 넥센 단장 "채태인 트레이드, 선수 앞날 열어주기 위해"

    기사입력 2018-01-12 15:14:52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 넥센 채태인이 6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7.7.23 mtkht@yna.co.kr

    넥센 히어로즈는 12일 프리에이전트(FA) 선수인 채태인(36)과 1+1년 총액 10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뒤 곧바로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좌완 박성민(20)을 받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누가 보더라도 무게추가 한쪽으로 심하게 기우는 거래다.

    채태인은 지난 시즌 109경기에서 타율 0.322, 12홈런, 62타점으로 활약했다. 폭발적인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정확한 타격으로 통산 타율 0.301이다.

    이에 반해 박성민은 아직 보여준 게 없는 신예 선수다. 사직중-울산공고 출신으로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로부터 4라운드(전체 33순위) 지명을 받았다.

    퓨처스(2군)리그 성적도 7경기 1승 4패 26⅔이닝 평균자책점 9.11로 평이하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트레이드 성사 이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채태인 선수의 앞날 열어주기 위한 성격의 거래였다"고 밝혔다.

    채태인은 올해도 타율 3할을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넥센은 채태인을 FA로 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병호가 돌아왔고, 장영석까지 성장해 넥센 지명타자 자리는 사실상 포화상태다.

    그래서 넥센은 채태인을 데려가는 팀으로부터 보상선수 대신 보상금(전년도 연봉의 300%)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채태인의 2017시즌 연봉을 3억원으로, 넥센은 채태인을 데려가는 구단으로부터 9억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FA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탓에 이러한 조건에도 채태인을 영입하겠다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다. 넥센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을 택했고, 롯데가 이에 응했다.

    넥센은 KBO리그에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트레이드를 진행한 구단이다. 이 중 2016년 4월 KIA 타이거즈와 진행한 서동욱 무상 트레이드는 많은 관심이 쏠렸다.

    넥센은 서동욱을 KIA로 보내며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았다. 서동욱은 KIA에서 맹활약하며 2016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고, 2017년에는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넥센이 박성민에게 거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고 단장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성적도 좋았고, 좋은 공을 던졌다. 그러나 3학년 때 팔꿈치에 염증이 생겨 타자로 잠시 전향했다. 그때도 잘 쳤다. 기본적으로 운동신경이 있는 선수"라며 "잠재력은 충분한 선수다. 우리 팀의 육성 시스템을 통해 좋은 선수로 길러 보겠다. 본인의 희망대로 계속 투수를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태인 선수도 롯데에서 야구 잘하고, 박성민 선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 '윈윈 트레이드'로 남을 거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4bu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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