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순위판도까지 흔드는 오심논란...일관된 기준 절실하다

    기사입력 2018-01-03 02:43:51 | 최종수정 2018-01-03 20:56:13

    카일라 쏜튼. 사진제공=WKBL

    WKBL(한국여자프로농구)에는 잊을만하면 오심 논란이 나온다.

    지난 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 위비-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전. 4쿼터 종료 15초를 남기고 57-56으로 신한은행이 앞서고 있었다. 카일라 쏜튼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승부는 신한은행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런데 한순간에 흐름이 바뀌었다. 우리은행 김정은의 고의파울에 이어 쏜튼이 공을 지키려는 행위에 대해 U파울(Unsportsmanlike foul)이 선언됐다.

    김정은 파울로 인한 쏜튼의 자유투는 쏜튼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르샨다 그레이가 던졌다. 그레이는 1개만 성공시켜 58-56. 이어 U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김정은이 2개 모두 성공시켜 58-58.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석연치않은 판정이었다. 쏜튼이 굳이 김정은에게 파울을 할 이유가 없었다. 우리은행 나탈리 어천와의 자유투가 림을 벗어났고 쏜튼이 리바운드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김정은이 고의로 파울을 했고 쏜튼은 공을 지키려고 감싸안으며 몸을 돌렸다. 농구에서 흔히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쏜튼의 팔꿈치에 김정은이 턱을 맞았다. 심판은 비디오판독을 거쳐 쏜튼에게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U파울을 선언했다. 결국 우리은행이 67대6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신한은행은 7연패에 빠지며 공동 4위로 내려앉았고, 우리은행은 10연승을 달렸다. 심판 판정이 만든 그림이다.

    신한은행은 2일 WKBL에 판정에 관해 제소했고 심판설명회를 신청했다. 신한은행 측은 비디오판독을 부심이 신청했다는 것을 문제삼았다. WKBL은 4쿼터 종료 2분전에는 주심이 비디오판독을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이날은 주심이 아닌 부심이 비디오판독을 했다는 게 신한은행 주장이다. 실제로 부심이 비디오판독을 했다면 문제가 된다.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 사진제공=WKBL

    하지만 WKBL은 3일 심판설명회와 재정위원회를 열어 신한은행의 제소 요청을 기각했다. WKBL은 "쏜튼의 'U 파울'은 3심(주심, 제1부심, 제2부심)이 합의를 통해서 주심이 비디오 판독 절차대로 진행했음을 비디오 영상(체육관 내 CCTV 영상)을 통해서 확인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만 억울하게 됐다.

    올 시즌 유독 몸싸움에 관대했던 WKBL이다. 그런데 1일 경기에서 뜬금없이 U파울을 선언해 기준이 흔들렸다. 이런 식의 판정이 나오면 선수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힘들어진다.

    한편 이날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WKBL 경기에서는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청주 KB스타즈를 81대74로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공동 선두였던 KB스타즈가 1경기 차 2위로 미끄러지면서 우리은행이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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