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만평] 벤츠 김태효 '1년 출장 정지', 공정한 e스포츠를 위한 선례

    기사입력 2018-01-02 11:12:03




    KSV 노타이틀 소속 '벤츠' 김태효 선수가 1년 출장 정지 조치를 받았다. 이로써 프로 선수가 과거 특정 e스포츠 종목에서 제재 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을 경우, 현재 그 선수가 플레이하는 다른 종목에서도 제재할 수 있는 선례가 나왔다.

    OGN은 지난해 12월 29일 펍지주식회사 배틀로얄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로 열리는 총상금 2억 원 규모 'PUBG 서바이벌 시리즈 베타(이하 PSS 베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벤츠' 김태효 선수에게 OGN 전 종목 출장 정지 조치를 발표했다.

    OGN은 제재 내용과 관련해 "사전에 고지한 바와 같이 12월 28일 KSV eSports 게임단 소명 회의 결과, 김태효 선수에 대한 비속어 사용, 게임 내외적 부적절한 행동, 특정 게임 계정 부스팅 대행 그리고 이를 통한 금전적 이득을 취한 점을 확인 및 인정했다"며 "이에 각 팀과 선수에게 배포된 'PSS 베타' 규정에 따라 해당 게임단과 선수 징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태효 선수는 'PSS 베타 규정 '9조 선수 및 관계자 행동수칙' 9.1.1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 9.1.2 '비속어 사용 및 차별적 발언' 조항 위반으로 징계 적용일자(2018년 1월 7일) 기준 1년간 출장 정지 조처됐다.

    김태효 선수 소속 팀인 KSV 노타이틀은 'PSS 베타 규정 '9조 선수 및 관계자 행동수칙' 9.1.6 페널티 조항인 '팀 또는 해당 팀에 소속된 선수가 대회 행동 수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경우 팀에게 팀 경고를 줄 수 있다'는 규정에 의거 1회 경고를 받았다.

    같은 날 '아프리카TV 배틀그라운드(PUBG) 리그(이하 APL)'을 운영하는 아프리카TV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태효 선수에게 1년 출장 정지 조처를 내렸다. 제재 사유는 OGN과 같이 비속어 사용, 게임 내외적 부적절한 행동, 특정 게임 계정 부스팅 대행 등이다.

    제재가 내려온 후 '벤츠' 김태효 선수는 개인 방송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김태효 선수는 "저는 '오버워치'에서 위법 사항은 아니지만 나쁜 행동으로 게임사 약관을 위반한 대리 게임을 했다"며 "여기에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나쁜 말들을 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징계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효 선수는 "제가 저질렀던 과거 행실은 e스포츠의 악이었으며 저는 제 잘못을 인정하고, 이의제기는 할 생각도 없으며 하지도 못한다"며 "저는 이번에 받은 징계가 전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징계위원회가 내린 이번 결정을 지지하며, 저를 선례로 청렴하고 깔끔한 e스포츠 판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과거 다른 종목에서 잘못했던 프로 e스포츠 선수가 제재를 받은 첫 번째 사례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e스포츠 선수에게 1년 출장 정지라는 제재는 매우 큰 징계다. 이 때문에 김태효 선수가 언급한 '청렴하고 깔끔한 e스포츠'가 되기 위한 디딤돌 역할로는 충분한 제재 수위다.

    여기에 선수 개인이 아닌 팀에게도 경고를 1회 부여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PSS 베타' 규정에 따르면 팀이 경고 3회를 받을 경우 대회에 영원히 출장할 수 없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대회에 참가하는 팀 처지에서 볼 때 이러한 규정은 팀별로 소속 선수에 대한 책임과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만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재는 대리 게임, 승부 조작, 부적절한 언어 사용 등 프로 선수 소양에 어긋나는 여러 문제를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선례가 됐다"며 "김태효 선수 외에도 최근 몇몇 선수들이 과거 다른 e스포츠 종목에서 대리 게임을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만큼 이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사실 규명을 통해 공정하고 깨끗한 e스포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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