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외면에 '뿔난' KGC김승기, 또 우승선언

    기사입력 2017-10-11 14:19:27 | 최종수정 2017-10-11 17:39:51

    "기분이 좀 안 좋네요. 조용히 끝내고 싶었는데…"

    느긋하게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지키려던 KGC 김승기 감독이 결국 참지 못했다. 우연이었는지, 고의적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KGC를 그다지 경계 대상으로 봐주지 않는 다른 팀 감독의 언행이 김 감독의 승부욕을 폭발시킨 것. 결국 김 감독은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며 대뜸 다시 한번 리그를 제패하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17-2018 정관장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서 KGC 김승기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11.
    김 감독은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번 시즌 목표를 '우승'이라고 못박았다. 사실 김 감독은 빈말을 싫어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애초에 시즌 출사표를 밝힐 때도 "지난 시즌에 우승한다고 큰소리 쳤는데, 말 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옮겼다"면서 "그 (우승)맛을 봤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도 우승하고 싶지만 빠진 선수가 많아 여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다소 겸손한 말을 했었다. 물론 출사표 말미에 "목표는 우승으로 하고"라고 했지만,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후반에 승부를 보면서 최선을 다 하겠다"는 단서 조항을 조심스레 달고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이런 조심스러운 태도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현역 시절 '터보 가드'라고 불렸던 김 감독은 결코 유순한 스타일이 아니다. 승부 근성이 누구 못지 않게 강하다. 그런데 하필 다른 감독들이 부지불식간에 이런 김 감독의 승부욕을 자극한 것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다른 감독들이 굳이 김 감독을 자극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저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KGC를 아무도 꼽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우승을 거머쥔 김 감독의 입장에서는 이런 외면이 내심 못마땅했던 듯 하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운영 전략에 관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계속 우승 후보로 거론이 안돼서 기분이 좀 안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용히 미디어데이를 끝내고 싶었는데, 올해도 무조건 챔피언 상대를 찾아서 하고 싶다. SK나 KCC는 좋은 멤버가 있다. 우리는 그런 멤버는 없어도 꼼꼼히 맞춰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독하게 마음 먹고 (우승)하겠다"고 강렬한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런데 이런 김 감독의 '발끈'은 사실 올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미디어데이 때도 김 감독은 "씁쓸하다. 예전에는 KGC가 우승할 거라는 전망을 많이 들었는데 이번엔 두 분 감독님만 말씀하셨다"면서 "그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은거 같다.(웃음) 내가 일단 저질러놓고 그것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일인데, 올해는 우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농담 섞인 진담을 한 적이 있다. 실제로 김 감독은 그 말을 지켜냈다. 과연 올해도 다시 한번 '발끈'한 김 감독이 KGC를 2연속 챔피언으로 이끌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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