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0년 연속 PS 탈락…다시 조용한 하위권 팀으로

    기사입력 2017-09-14 09:34:20

    패배 후 팀 팬들 앞에 고개 숙인 한화 이글스 선수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루라도 더 미루고 싶었던 '탈락 확정의 날'을 맞이했다.

    한화 이글스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KBO리그 역대 불명예 타이기록이다.

    한화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에서 5-13으로 패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0%가 됐다.

    한화가 남은 14경기에 모두 승리해 69승 1무 74패로 시즌을 마치고 5위 SK가 9경기를 모두 패해 69승 1무 74패로 동률을 이뤄도 상대 전적 우세(현재 10승 5패)를 확정한 SK가 상위 팀이 된다.

    김인식 KBO 총재 특보가 팀을 이끌던 2007년을 마지막으로 한화는 10년째 가을 무대에 서지 못했다. 2000년대 초반 지독한 암흑기를 겪은 LG 트윈스의 불명예 기록(2003∼2012년)과 타이다.

    한화는 5월 23일 김성근 전 감독이 퇴진하자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를 만들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탈락을 확정한 시간은 더 빨라졌다.

    2015년 한화는 시즌 마지막 144번째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했다. 당시 순위는 6위였다. 시즌 초 최하위로 몰렸던 2016년에도 5월 말부터 반격해 141경기째 탈락이 확정(7위)될 때까지는 순위 경쟁을 했다.

    올해는 130경기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한화는 시즌 초 너무 시끄러웠고, 중반 이후에는 너무 조용했다.

    올 시즌까지 팀을 이끌 예정이던 김성근 전 감독은 프런트와 훈련 문제 등을 놓고 충돌했고 결국 퇴진했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한화는 5월 23일 김성근 전 감독과 결별하며 '새로운 야구'를 시도했으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구단과 현장 모두 '방향'에 대한 혼란에 빠졌다.

    한화 전력상 양립하기 어려운 성적과 리빌딩 사이에서 프런트도, 현장도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김태균, 정근우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이용규, 송광민, 이성열 등 주요 선수들도 부상으로 오래 자리를 비웠다.

    180만 달러를 주고 영입한 알렉시 오간도는 60일, 150만 달러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63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서 1군으로 올라온 강승현(평균자책점 5.29), 이충호(18.00), 박상원(5.65)은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 감독대행도 승부처에서는 기존 선수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 구단과 김성근 전 감독의 '결별 사유'였던 혹사 논란은 사라졌다. 훈련량과 투수진의 연투가 줄었다. 구단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김성근 전 감독이 만들었던 '인기'를 유지하고자 선언했던 '끈질기고 재밌는 야구'도 사라졌다. 지난 2년간 '이슈의 중심'이었던 한화는 '조용한 하위권 팀'으로 돌아갔다.

    시즌이 끝나도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한화는 신임 감독 선임, FA 잔류계약·영입 문제 등을 매듭지어야 한다. 그 전에 팀의 방향을 설정해야 계획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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