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태완, 내려놓으니 타격감이 터진다

    기사입력 2017-03-21 00:16:31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말 무사 1, 2루 넥센 김태완이 1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3.19/
    김태완이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반전의 시즌을 만들 수 있을까.

    넥센 히어로즈 김태완은 예전과는 다른 마음 가짐으로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늘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았던 김태완은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많았다.

    한화 이글스에서 10년간 뛰면서, 잠재력을 터트리는 것 같다가도 완전히 꽃 피우지 못한 채 세월을 보냈다. 지난해 시즌 도중 한화 구단에 방출을 요청한 김태완은 넥센으로 이적했다.

    김태완을 영입했던 당시, 넥센 구단은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봤다"고 했다. 김태완은 최근 몇 년 동안 한화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재능있는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갈 수록 입지는 더 좁아졌다. 그러는 사이 야구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 갈증은 간절함으로 이어졌다.

    물론 넥센도 야수 경쟁이 만만치 않은 팀이다. 내야와 외야 모두 경쟁이 빽빽하다. 김태완은 수비가 빼어난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다. 결국 방망이로 보여줘야 하는데, 주어진 기회 내에서 준비한 것을 펼쳐야 한다. 쉽지가 않다.

    장정석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김태완의 도전을 기대감 반, 긴장감 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가 가진 간절함이 실력으로 증명된다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반대로 실력을 못 보여주는데 '특혜'를 줄 이유도 없다. 전적으로 김태완 자신에게 달려있었다.

    김태완은 한화 방출 이후 웨이트트레이닝 등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어왔다. 실전 감각에 대한 걱정이 있는 채로 넥센 2군 캠프를 떠났다. 다행히 2군 코칭스태프로부터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고를 들은 장정석 감독은 김태완을 오키나와 2차 캠프로 불렀다. 김태완에게 주어진 첫번째 기회였다.

    김태완은 연습경기부터 귀국 후 시범경기까지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 감각을 찾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헤매는 듯 보였다. 시범경기 개막 이후에도 3경기 동안 안타가 안나왔다. 타구가 조금씩 먹혔다. 조바심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에 나설 수록 타구의 질도 함께 좋아지고 있다. 김태완은 최근 3경기에서 7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1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처음으로 고척돔 홈런도 때려냈다.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되기도 하자 스윙에 자신감이 붙었다.

    장정석 감독도 김태완의 넘치는 의욕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장 감독은 "태완이가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크다. 그런데 야구는 쉽지가 않다. 우리끼리 그런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부담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그래도 준비를 잘한 만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했다.

    부담을 내려놓은 김태완은 한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개막 후에도 지금 활약을 유지한다면, 넥센 타선에 힘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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